태풍이 가장 근접한 22일 119신고건수, 평소보다138% 증가한 1288건 '폭주'

22일 오전 10시40분 이도2동 건물 3층 간판이 강풍에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안전을 위해 아슬아슬해 보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2일 오전 10시40분 이도2동 건물 3층 간판이 강풍에 파손됐다. 소방당국은 안전을 위해 아슬아슬해 보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제주지역에 강풍과 물폭탄을 던지고 23일 오전 9시 독도 동북동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다. 

태풍 '타파'는 제주산간 700mm 이상의 물폭탄과 제주시내 최대 500~600mm 이상의 폭우를 쏟아 부었다. 태풍 내습에 따라 가장 바쁜 하루를 보낸 기관은 제주소방당국이다. 

23일 제주119종합상황실에 따르면 태풍 '타파' 북상으로 지난 21일부터 총 1898건의 신고를 접수받았다. 

태풍이 제주도에 근접했던 어제(22일) 하루는 119신고건수가 평상시 540여건에 비해 138% 증가한 1288건이 폭주하기도 했다.

도소방당국은 태풍 '타파'가 제주지역에 직·간접 영향권에 접어드는 기간동안 1661명의 인력과 장비 493대를 투입해 도민들의 안전을 책임졌다. 

주요 안전조치사항은 간판 관련 안전조치가 60건(19.8%)으로 가장 많았고 ▲지붕 및 울타리 등 부대시설 46건(13.8%) ▲전기시설 28건(8.4%) ▲창문 26건(7.8%) 순이다. 

▲ 22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인근에서 차량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출동,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밀고 있다. ©Newsjeju
▲ 22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인근에서 차량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출동, 차량을 안전한 곳으로 밀고 있다. ©Newsjeju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출동이 142건으로, 현장투입이 가장 많았다. 서귀포 지역은 108건이 성산읍과 구좌읍에 집중됐다. 서귀포는 22일 낮 12시쯤부터 돌풍(27m/s)과 순간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가 잇따른 것으로 소방당국은 분석했다. 

제주시 지역은 노형과 연동에 64건, 서부지역은 애월과 한림에 54건이다. 이번 태풍출동 80%는 22일 오후 3시 전후였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태풍 '타파' 소방 활동을 통한 분석자료를 재난대응 협업기관과 공유키로 했다. 특히 피해가 가장 많았던 간판, 전기시설에 대해서는 향후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제도개선 요청에 나설 방침이다. 

정병도 소방안전본부장는 "많은 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태풍으로 피해가 발생했지만 119대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이 헌신적으로 대응했다"면서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유형도  있었던 만큼 앞으로 태풍내습 행동요령을 미리 숙지하는 안전의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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