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자치도, 집중호우 때마다 발생하는 농경지 침수
항구적 해결방안 마련키 위해 대규모 예산 투입 결정

▲ 태풍 링링이 몰고 온 폭우로 침수된 대정 지역 감자밭(왼쪽)과 조천지역 농경지.
▲ 태풍 링링이 몰고 온 폭우로 침수된 대정 지역 감자밭(왼쪽)과 조천지역 농경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태풍 등 매번 집중호수 때마다 발생하는 농경지 침수 피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자 대규모 예산 투입을 지시했다.

원희룡 지사는 26일 오전 '태풍·집중호우 피해 예방을 위한 긴급 현안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상습적인 농경지 침수 피해에 대한 항구적인 대책마련을 당부했다.

제주자치도는 농경지 침수가 대부분 열악한 배수시설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에 총사업비 128억 3900만 원을 투입해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배수개선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주자치도는 총 사업비 1374억 6100만 원이 투입되는 제주도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사업에 시설되는 대용량 저수조 54개소를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원 지사는 "현장점검을 해보니 농경지 주변에 배수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아 비뿐만 아니라 높은 지대에서 흘러오는 주변 빗물까지 모두 농지로 모이는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대적인 배수개선 사업을 통해 항구적으로 침수를 예방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제주자치도가 최근 제주를 연이어 강타한 두 개의 태풍에 따른 피해규모를 잠정 집계한 결과 공공시설에선 도시건설 분야 3건에서 7380만 원이, 항만 분야 10건에선 118만 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유시설에선 주택침수 35건, 기타시설 41건 등이다.

특히 농업분야에서의 농작물 피해면적은 집중호우로 인해 2013ha가, 제13호 태풍 '링링' 때엔 5103ha, 제17호 태풍 '타파'로 인해 2090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총 피해면적만 9206ha에 달한다.

현재 태풍 링링에 따른 피해접수는 완료됐으며, 타파에 의한 피해접수는 오는 10월 2일까지 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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