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원 멤버 기획사 등 압수수색 
지난 7월, CJ ENM사무실 등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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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창환 기자 =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의 보이그룹 육성 프로젝트 '프로듀스X101'의 투표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그룹 엑스원(X1) 멤버들의 기획사에 대해 1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프로듀스X101 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X1 멤버들의 기획사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압수대상이나 사유는 현재 수사 진행 중인 사안이므로 알려줄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7월26일 엠넷 측의 수사의뢰서를 접수받아 내사에 착수했고, 같은 달 31일 제작사인 CJ ENM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당시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온라인·문자 투표의 원데이터 등 문제가 된 투표의 원문자료(raw data)를 확보한 바 있다.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의혹은 일부 팬들이 이 프로그램 내 1~20위 연습생들의 최종 득표수 사이에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고 주장하면서 제기됐다.

제기된 의혹에 따르면 1위 김요한과 2위 김우석의 표 차이는 2만9978표였다. 뿐만 아니라 한승우(3위)와 송형준(4위)·손동표(6위)와 이한결(7위)·남도현(8위)·강민희(10위)와 이진혁(11위)의 표 차이도 각각 2만9978표로 똑같았다.

연습생 20명 모두 7494.442에 특정 숫자를 곱하면 해당 득표수와 유사한 값이 도출된다. 예를 들어 1위 김요한의 경우 7494.442에 178을 곱하면 133만4010.68이다. 이를 반올림하면 그의 최종 득표수인 133만4011표와 일치하는 것이다.

당초 엠넷은 조작 의혹을 부인했지만 태도를 바꿔 7월24일 "방송 종료 후 제작진은 최종득표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했다"며 "확인 결과 X(최하등급)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득표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엠넷은 "논란이 발생한 후 자체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나 사실관계 파악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돼 공신력 있는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이 주축이 된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의 고소·고발인 260명을 대리한 마스트 법률사무소는 이 프로그램 제작진을 지난 8월1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하기도 했다.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의 공동정범 혐의다.

한편 해당 프로그램으로 결성된 그룹 엑스원 멤버로는 한승우(25), 조승연(23), 김우석(23), 김요한(20), 이한결(20), 차준호(17), 손동표(17), 강민희(17), 이은상(17), 송형준(17), 남도현(15)이 뽑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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