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 태풍 피해 집중된 제주 동부지역 찾아 "조속한 복구" 약속
제주도 재난안전본부, 오후 4시 기준 총 118건 피해 접수
구좌중앙초등학교 지붕 날아가기도···단수 및 정전 피해도 발생

▲ 2일 새벽 돌풍으로 인해 제주동부 지역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서귀포시 신풍리 지역의 강풍 피해로 지붕이 날아간 곳을 찾은 원희룡 지사 ©Newsjeju
▲ 2일 새벽 돌풍으로 인해 제주동부 지역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서귀포시 신풍리 지역의 강풍 피해로 지붕이 날아간 곳을 찾은 원희룡 지사 ©Newsjeju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2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서귀포 서쪽 약 180km 부근 해상을 지나 목포 남서쪽 해상으로 접근 중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미탁'은 현재 중심기압 985hPa, 강풍반경 280km에 최대풍속 27m/s(97km/h)의 소형급으로 세력이 약해졌다.

제주지역은 간밤에 많은 비와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속출했는데, 특히 동부 지역으로 집중됐다.

제주도내 주요 일강수량은 오후 4시40분 기준으로 제주시 134.8mm, 외도 125.5mm, 애월 123.5mm, 선흘리 199.5mm, 한림 101.0mm, 서귀포 101.5mm, 강정 98.5mm, 남원 155.0mm, 성산 142.4mm, 월정 238.5mm, 표선 212.0mm 등을 기록 중에 있다.

산간지역은 윗세오름 314.0mm, 어리목 269.5mm, 성판악 218.0mm, 진달래밭 225.0mm 등이다.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2일 새벽 강한 바람이 불면서 구좌중앙초등학교 본관 2층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교실 4곳이 침수됐고, 복구 작업 중이다. 구좌중앙초는 오늘 하루 휴업을 선언했다.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2일 새벽 강한 바람이 불면서 구좌중앙초등학교 본관 2층 지붕이 날아가는 피해를 입었다. 이로 인해 교실 4곳이 침수됐고, 복구 작업 중이다. 구좌중앙초는 오늘 하루 휴업을 선언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사유시설 82건과 공공시설 36건 등 총 118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공공시설 경우는 구좌중앙초등학교 본관 2층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 교실 4곳과 강당 등이 침수됐다.

월산·애월정수장계통 송수관도 파손돼 일부 지역의 상수도가 단수 되기도 했다. 구좌읍 지역은 정전도 빚어졌는데 949가구가 잠시 불편을 겪기도 했다.

태풍에 따른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총 3명이 경상을 입었다. 2명은 얼굴에 유리파편을 맞았고, 1명은 갈비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또 주택 36채가 침수됐고, 5채가 파손돼 27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태풍 '미탁'으로 많은 피해가 접수중인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을 찾아 조속한 복구를 약속했다. 

오늘(2일) 새벽 3시쯤 성산읍 신천리, 신풍리, 삼달리와 구좌읍 일대에 강한 돌풍이 몰아쳤다. 돌풍은 주택과 학교 지붕을 날려버렸고, 양식장과 비닐하우스 파손으로 이어졌다. 

이 여파로 사유시설 주택 침수 22건, 비닐하우스 3동, 양어장 3곳 등 피해가 접수됐고, 주민 3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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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구호물품 등 주민들이 당장 필요로 하는 것부터 지원될 수 있도록 하고 행정 인력과 예산을 신속하게 투입해 피해를 복구할 수 있도록 후속 조치 하겠다"며 "피해주민들이 일상생활로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행정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위로를 전했다. 

이어 "강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성산읍 지역을 행정에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총동원하라"며 "재난지원금을 비롯해 예비비 등 예산으로 피해시설 철거와 복구를 신속하게 나서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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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정은 태풍 '미탁' 북상으로 2일 새벽 3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 비상체제를 유지 중이다. 

또 13개 협업부서 및 교육청, 경찰청, 해양경찰청, 한국전력공사, 해병대 9여단 등 재난관리책임기관과 24시간 상황근무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태풍 및 원드시어 특보가 발효중인 제주국제공항은 2일 낮까지는 정상가동 됐지만 오후부터는 결항이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군산으로 출발 예정인 국내선 이스타항공(ZE302편)이 첫 결항됐다. 이후 출발편 김해행 제주항공(7C504편) 등 6편의 오전 비행 국내선이 취소됐다.

낮 1시 이후부터는 국제선 2편과 국내선(김포항) 1편 등 총 3편의 항공기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출발편이 결항을 선언했다. 

사유는 태풍으로 인한 '기상악화'로, 제주지역본부가 공지한 오후 3시 기준으로 국내선 287편(도착 145편, 출발 142편)과 국제선 42편(도착 22편, 출발 20편) 등 총 329편이 결항 조치 됐다.

기상청 측은 이번 태풍 '미탁'이 오늘밤 목포를 거쳐 대구쪽으로 빠져 나가 30시간 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까지 전국적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 피해가 우려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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