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기 파주 2곳서 ASF 추가 확진, 총 11곳으로 늘어... 살처분 10만 마리 넘을 듯
제주자치도, 태풍 지나간 후 일제소독 등 후속조치 나서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전국 곳곳을 스치고 지나가던 사이, 지난 2일 경기도 파주 두 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하 ASF)이 추가 확진됐다.

이로서 지난 9월 17일에 최초 확진된 이후 10월 3일 현재까지 ASF가 발병한 건수는 총 11건으로 늘었다. 경기도 파주 4건, 연천 1건, 김포 1건, 인천 강화군에서만 5건이 발생했다. 지역적으로 보면 아직 2개 시도 4개 시군에서만 발생한 상황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제주 방역 현장.
▲ 아프리카돼지열병 제주 방역 현장.

지역적으로 두 곳에 한정돼 있다곤 하지만 전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ASF 바이러스는 실온에서 무려 18개월까지 살아남기 때문에 한 번 뚫리면 발생 지역의 20km 내외 지역의 모든 돼지를 살처분해야만 해서다.

백신이 없고, 발병 시 최대 100%에 이르는 치사율 때문에 현재로선 살처분 외엔 대응책이 없다. 조금이라도 대응책에 헛점을 보였다간 중국처럼 1억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살처분하는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살처분 된 돼지는 지난 9월 28일까지 9만 마리(66개 농장)를 넘어선 상태였다. 10월 2일에 2곳이 추가 확진됨에 따라 살처분 돼지 수는 10만 마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경기도나 인천과는 다소 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라 해도 경계태세를 늦출 수 없는 이유다.

특히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번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지나간 후 ASF 방역시설 및 양돈농가에 대한 환경정비와 일제소독 등의 후속조치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태풍에 의한 강한 비·바람 등으로 느슨해진 방역시설을 재정비하고, 생석회나 소독약품 등이 많은 비로 유실됐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석회 5만 5600kg과 소독약 1만 6580ℓ를 긴급 투입해 다시 집중소독을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방제차량 29대를 총동원해 축산밀집지역 주변도로와 양돈농가 주변에 대한 소독에도 나서며, ASF 방역조치 이행점검반을 가동해 현장점검에 나선다.

이와 함께 제주자치도는 ASF 긴급방역대책을 위해 긴급 편성된 19억 원의 예비비를 신속 집행해 방역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고도 전했다. 

이우철 농축산식품국장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양돈농가들에게 꼼꼼한 소독을 당부했다.

이어 이우철 국장은 "잔반이나 관광객들에게 노출될 위험이 높은 소규모 양돈농가 23곳의 153마리에 대한 수매와 도태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뒷마당에서 1∼2마리의 돼지를 키우더라도 반드시 방역당국에 신고해 적절한 방역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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