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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선면 류성철

사회복지공무원은 감정 소모가 큰 직렬로 알려져 있다. 삶이 힘든 대상자들을 계속해서 상대하다보니 그렇다고 볼 수 있겠다.

화가 난 사람을 상대하면 화가 나고, 슬픈 사람을 상대하면 슬퍼지게 마련이다. 어둠에 물든 대상자는 사회복지공무원의 마음도 어둠으로 물들인다.

맞춤형복지팀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대상자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집안, 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들여다보는 것이 업무다. 그러다보니 '인생이 이럴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자주 들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이 살 수 있나' 싶은 곳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인생의 밑바닥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 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분명 깎여나가고 소모되는 것들이 있다.

하지만 위기에 놓인 대상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려면 일단 그 일을 하는 사회복지공무원이 건강해야 한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을 위한 정신 건강 유지법 2가지를 제안하고 싶다.

첫째는 달리기다. 달리기는 엔도르핀을 분비시켜 우울증을 완화하는데 탁월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둘째는 냉정함이다. 대상자에게 일일이 공감하고 슬퍼하다보면 에너지가 남아나질 않을 것이다. 사회복지직이 하는 일과 모순되는 면이 있지만, 대상자에 대한 공감수준을 낮추는 것이 장기적으로 맞춤형복지업무를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맞춤형복지팀은 어디서 어떻게 도움을 받아야하는지 모르는 대상자들에게 복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 놓인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들에게는 갑작스레 문을 두드린 사회복지공무원이 하늘에서 내려온 동앗줄 같은 존재일 수 있다. 최근 북한이탈주민 모자 사망사건에 비춰보면 더욱 그러하다.

사회복지공무원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더 많은 우리 사회의 복지사각지대 대상자들을 양지로 끌어올려줄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묵묵히 현장에서 뛰고 있는 사회복지공무원들에게 감사와 응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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