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섬의 지형암호[6]

 

6. 지구(地球)를 굴려다가 천공(天工)의 스케일로 축소(縮小)시켜 놓은 세계(世界)의 축소판(縮小版)

여섯째로는 다시 긴장을 푸는 얘기로 돌아가 본다.

이 세계(世界)의 교차점(交叉點)에 위치한 인간 기준 "모듈" 공간의 알맞은 섬에는 그 아름다운 타원미의 평면, 그 안과 밖으로 높은 산, 너른 들판, 너른 바다의 숨소리와 체취와 표정과 몸짓을 동시에 한 눈에 한 가슴에 보고 느낄 수 있다.

 환해(環海)의 섬에 사계절이 동서남북에 눈을 뜨고, 풍만(豊滿)한 오름 굴곡(屈曲)의 능선미를 철따라 색깔 좋게 입혔다 벗겼다하며 경연(競演)준비(準備)가 한창이고 세계의 잉꼬들을 부를 준비에 세월 감을 잊는다.

그 어디보다도 높고 푸른 하늘이 편을 들어 주고 있으며, 높은 한라산이 기온대(氣溫帶)에는 사계절(四季節)이 수직(垂直)으로도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산 아래에는 한 겨울에도 배추 잎이 눈발 속에 푸르고 산위에는 오뉴월에도 잔설(殘雪)을 이고, 난쟁이 고산식물(高山植物)들이 기나 긴 세월(歲月)을 등치마다 쟁여놓고 있다. 그 마디마디로 꽉꽉 눌러 담은 나이테가 바람에 눈을 틔우고 모질게 매달린 역사(歷史)가 신화(神話)와 전설(傳說)로 핀다.

 구름 아래 꿩이 날고,

구름 위에 노루가 뛰는,

세월의 바람소리를 비탈지게 기어올라 산정(山頂)에 서고 보면 심호흡(深呼吸) 발아래로 굽어드는 파도 소리.

 해안선 둘레둘레 숨결소리 깊어 가고, 부려놓고 올라온 줄만 알았던 수평선(水平線) 그리움이 눈높이로 따라 올라 붙는다. 그 어디보다도 너른 수평선의 둥근 원을 큰 함지박처럼 볼 수가 있어 쭈그러든 배짱이 실팍하게 커지고 걸러진 자존심이 팍팍 살아 일어선다.

 폐활량은 하늘과 땅 사이를 치받고 오르내리며 심폐기능은 무식하게 왕성해진다. 수평선 아래로 갈매기 나는 뱃길을 굽어보면 잊었던 낭만들이 날개 짓 하며 붕붕 날아오른다.

 영혼(靈魂)도 균형 있게 살이 찐다. 사방(四方)천지(天地)가 내 세상이니 허기진 내 영혼(靈魂)이 허공(虛空) 속에 채워지며, 살 오르는 소리가 서늘하게 들린다.

 심검(心劍)을 빼어들고 동서남북(東西南北) 팔방(八方)의 극(極)을 따라 한 바퀴 돌려 치면 하늘과 바다가 두 쪽박으로 좍 금이 가며 새 하늘이 열리고 영혼(靈魂)의 뚜껑이 시원하게 열린다. 찌들어 가던 영혼이 팔방으로 눈을 뜬다. 이래서 천지인삼재(天地人三才)라 하여 하늘과 땅 사이에 사람이 있음을 백과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나보다.

 제주(濟州) 섬은

지구(地球)를 굴려다가 천공(天工)의 스케일로 축소(縮小)시켜 놓은 세계의 축소판(縮小版)이며, 세계정신(世界精神)이 최대공약수(最大公約數)로 함축(含蓄)된 세계의 이상적(理想的) 표준모델의 땅이다.

 식생물이 보고(寶庫)이며 관조(觀照)의 장(場), 시어(詩語)가 무더기로 피어 있는 아름다운 외재율(外在律)과, 그 내재율(內在律)은 더 아름답고 충만(充滿)한 태평화(太平花)의 땅이다.

 음악적(音樂的) 표현(表現)으로는 그 이름도 긴 "대자연 합주곡 다중주(大自然 合奏曲 多重奏)의 장(場)이며 메카니즘적 표현으로 다기능(多技能)이 고장이다. 천부(天賦)의 예향(藝鄕)이요, 능률(能率)의 고장이다.

 끝없는 대륙(大陸)의 지평선(地平線)은 그 노래만 부르고, (수평선(水平線)이 노래는 음치(音癡)), 최고봉(最高峰) 에베레스트산도 산의 노래만 부른다.

만년설(萬年雪) 킬리만자로나 전율하는 장관의 나이아가라폭포 등도 가히 명창(名唱)이지만 독창(獨唱)만 한다.

 대부분의 섬들도 한라산처럼 큰 산의 노래는 드물고 또 비슷한 여건의 섬들이라 한들 이처럼 아름다운 오름 군(群)의 사랑노래를 들을 수 있을까.

 또한 꿈의 해저 들판, 대륙붕(大陸棚)이 발달한 제주해역엔 초음파(超音波) 울타리로 고래를 가두어 기르는 첨단(尖端)해양(海洋), 탐라(耽羅)의 미래(未來)가 고래 꿈을 싣고 달릴 날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제주 섬은

"세계 인류의 이상적 표준모델의 땅, 제주"의 깃발을 휘날리며 백두, 한라, 금강, 지리, 칠보산, 울릉, 독도 등 장엄하고 아름다운 크고 작은 우리의 산과 섬, 여러 피붙이 형제들과 함께 부소산(일본), 태산(중국) 등 이웃사촌들과 세계의 친구들인 오대양(五大洋) 육대주(六大洲)의 크고 작은 산과 섬, 모두를 사랑한다.

 덜 높은 것은 높은 이상(理想)을 사주고, 덜 예쁜 것은 각선미(脚線美)로, 마음씨로, 건강미(健康美)로, 음치(音癡)는 해학(諧謔)으로, 무 뚝뚝은 속정으로, 약간 모자란 것은 백치미(白痴美)와 순박하고 기특한 장점(長點)이 발견(發見)으로 그 눈높이를 같이 하며 밀어주고 당겨주는 원초적 평화(平和)로 초대(招待)하고자 하는 것이다. ( 평화를 쪼으는 심뽀까지 무턱대고 초대하겠다는 얘기와는 거리가 있다)

 

일곱 번 째 의 분석으로는 이 고장이 청정(淸淨)하다는 것이다. 공기도, 물도, 바다도, 영혼(靈魂)과 달빛까지도 순결(純潔)하다.

공해(公害)에 빠져 허우적대는 절름발이 시대에 청정(淸淨)으로 남아 있다.

화산성(火山性) 불돌로 걸러진 얼음 같은 육각정수, (물은 차질수록 육각에 가까워진다). 불로초(不老草)가 따로 없는 제주의 청정 작물들, 그 화산회토의 숯 성분 속에서 생명의 끈기로 자란 뿌리채소, 줄기, 잎, 열매 작물들이 그 약리(藥理)효과(效果)!

그래서 약리효과란 말에 진시황(秦始皇)도 귀가 번쩍 뜨여 용상(龍床)에서 벌떡 일어나 체통불사, 이 제주 섬을 향하여 용포자락을 흔드는 바람에 용상 밑에 서 있던 신하 '서복'이란 사람 일행이 중국 대륙에서 바다 건너 제주도 서귀포에까지 불려온 기록이 있다.

*(불려오다,바람에날려서가치없이먼지나낙옆처럼날리어오다로해석되는제주어)

그리고 영산계곡, 심산의 불로초 식물들이 예쁜 호흡으로 걸러 낸 청정공기는 또 어떤가!

어리석지 아니하고 죄 없는 자는 한 번 마시면 삼십 년은 젊어짐을 필자는 보장한다.

청정바다의 풍부한 어족과 해산물의 태양성(太陽性), (입에 댔다면서 벌써 오줌색깔이 달라지고 불이 들어온다).

격랑(激浪)의 세태(世態)에 찢겨 다소 변질된 요소들도 있으나 평화를 사랑하고 서로 수눌으며 의타심 없이 자족(自足)하던 어진 인심, 도둑도 대문도 거지도 없었던 삼무(三無) 전통의 뿌리가 생생히 살아 숨 쉬는 곳,

물 뱅뱅 고립된 땅, 그 거친 바다에서 센바람 박토위에서 혹독(酷毒)한 극기훈련(克己訓鍊)을 마친 땅,

절망(絶望)의 극(極)을 베는 고난도의 투지(鬪志)가 체질화된 땅, 그 고된 삶이 흙바람을 아예 각오한 색깔로 행동하는 기도가 어린 갈옷문화의 땅.

무한한 상상력으로 '이여도'라는 만국(萬國) 공통(共通)의 세계(世界)언어(言語) 그 가상의

이상향(理想鄕)을 탄생시킨 땅.

이여도! 최상의 명사(名詞)와 동사(動詞), 형용사(形容詞)와 감탄사(感歎詞), 장거리 기합소리와 호흡이 결합된 '행동(行動)하는 기도(祈禱)'가 어우러진 세계적 단어 '이여도!' (이여도가 세계적 단어임은 "유전암호" 부분에서 증명해 보이겠다)

 인간의 원초적이며 최상의 모델을 향한 그 고난과 상상력과 지혜가 어울린 차안(此岸)의 피안(彼岸). 이어도!

 '이어도 사나, 이어도 흥아' 탐라(耽羅)영가(詠歌) 노랫가락 바다에 피고 센바람 들판에 야성(野性)으로 물결 지는 청정(淸淨)한 영혼(靈魂)의 고장.

 - 난관을 뚫을 때 영혼은 살찐다. -

제주 섬이 상상력(想像力) 영롱(玲瓏)한 이어도의 달은 뜬다. 어제의 시원(始原)을 안아 탐라에 떴고, 오늘의 지구에 뜰 것이며 내일이 이 행성(行星)에 계속 떠오르며 황도(黃道)의 궤(軌)를 따를 것이다.

인간이 인간이고자 하는 업(業)적 자존심을 따라.

 

 

제주 섬의 지형암호[7]

 

여덟째이자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특징은 바람이다.

이 땅의 공해(公害)를 쓸어가고 철따라 방향을 바꾸며 기상(氣象)을 알려 뱃길을 트고 잠자는 바다를 깨우며 바다 밭을 깊이 뒤집어 일구어 바다 속에 청정한 활력(活力)을 주는 장점(長點)도 있으나 단점(短點)의 비중(比重)이 너무나도 컸다.

이 고장 대대로 눈물어린 지혜를 빚쟁이처럼 요구해 온 바람. 갈기 몰아치며 이 섬, 지평(地平)의 뿌리를 모질게 시험(試驗)하고 때로는 시커먼 인상파로 하늘을 몰고 태평양(太平洋)을 협박(脅迫)하여 너울을 일으키고 바다를 부추겨 온 섬을 들었다 놨다 으르렁대는 바람,

광영(光榮)의 섬이 그 긍지(矜持)에 알 맞는 제주를 시험(試驗)하고 인간의 어리석음에 울분을 토로하는 바람, 화통한 관운장이 노한 수염 일으키듯, 그 기류의 분노 떼울음이 뜻은 이 고장을 더 청명하게 한 다음에 하늘에 야무지게 물어 보기로 한다.

 이 고장 선인(先人)들이 한(恨)과 눈물에 불어, 삶이 지혜(智慧)로 파도치는 세월을 들쳐 메고 헤쳐 나와 이 고장을 지켜 왔듯이 후손(後孫)들의 지혜로 이 단점을 호쾌한 장점(長點)으로 전환(轉換)시켜야 한다.

사방포위(四方包圍)는 사방공격(四方攻擊)이 기회(機會)이다.

 바람코지 눈물코지에 '풍차(風車)의 원리(原理)'를 돌려 풍차의 실용화(實用化)에 빨리 접근하고 새로운 탐라(耽羅)의 생동(生動)하는 미학(美學)을 창출(創出), 그 힘으로 불을 밝히고 등대(燈臺)를 밝히며 이상(理想)을 밝혀 나가야 한다.

 또한 악기(樂器)의 구조(構造)원리(原理)와 건설구조물의 메카니즘이 결합에 의하여 부는 바람 하모니카 노래되어 세계를 울리게 하여야 한다.

 이 구조물(構造物)원리(原理)와 악기(樂器)원리(原理)의 결합(結合)에 의한 특수(特殊)음향(音響)은 인간이 들을 수 있는 가장 웅장하고 신비(神秘)한 음악(音樂)이 될 가능성을 상상하며 어족의 생장(生長)과 보호(保護), 가축과 식물의 생장, 관리 등에도 응용(應用)하여 봄을 가정해 볼 수 있다.

또 관광 목적상 오름에서, 들판에서, 해안선과 바다에서, 척박하게 흩어진 마음속에서, 바람의 힘과 그 원리를 하나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풍차(風車)의 방향(方向)처럼 제주인의 가슴에 도는 풍차는 일사불란(一絲不亂)하게 거센 바람을 향하여 돌 것이다.

센바람은 세게 맞서 돌릴 것이요, 개방물결의 칼바람은 잘게 썰어 재울 것이다.

 - 삶에 지친 자

- 고난도의 상상력을 추구하는 자

이 바람의 얼굴을 보러 오라.


7. 평화의 형상화. 그 인식권의 질적 화장

(의식개혁의1차적 동기부여)

 위와 같이 세계와 비교우위에 있는 제주 섬이 자연 환경적 입지를 분석하여 보았다.

이를 종합하여 보면 제주 섬은 세계가 건너가고, 건너오는 지점에 위치한 인간 기본모듈(module)의 공간과 시간거리를 갖는 그야말로 "알맞은"땅이다.

 세계(世界)의 축소판(縮小版)으로서 인류(人類)의 염원(念願)인 평화의 기본 요소들, 생명존중의 진리와 사랑과 자유, 그리고 상생적 조율성 (정의, 균등, 능률 그리고 질서와 낭만)이 종합적으로 이 지형(地形)에 새겨진 현존(現存)하는 지상神話라 하겠다.

 이는 바로 창조주(創造主)의 뜻이며 인류(人類)의 염원(念願), 세계정신이며 탐라(耽羅)가 창조(創造)된 뜻이다.

 탐라는 耽·羅라는 그 이름처럼

- 태양빛 여울지는 능라(綾羅)의 바다 위에,

- 거칠게 출렁이는 인생(人生)의 바다 위에,

광명(光明)의 빛그물 코를 뜨는 힘든 사명(使命)과 영광(榮光)을 동시에 암시(暗示)한다.

이 절대의 기상 앞에 대륙정신은 무엇이며 해양정신은 무엇인가.

인간의(인류가) 주장할 수 있는 모든 정신(精神), 이념(理念)들을 모두를 포용(包容)하는 이 지형암호(地形暗號), 이 절체절명의 기상 앞에 인류는 좀 더 경건(敬虔)해져야 한다.

濟州·漢拏·耽羅 그리고 '이어도'로 이어지는 그 이름들이 암시(暗示)하는 이 섬의 원초적(原初的) 상상력(想像力)을 세계는 동시에 기억해야 한다.

하늘은 너무 커서 하늘눈이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 않으므로 모로 속여도 된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역사를 배우되 역사(歷史)를 모르고 역사의 틈새에 끼어 바둥대면서도 역사(歷史)를 잊어버리고 허우적대는 우리 역사(歷史)

 오늘과 나와 내 주변만 알아 두 눈 달린 외눈시력으로 안에서만 서로 발을 묶으며(어부만 유리하게) 패거리로 다투는 힘든 역사, 힘든 우리, 뼈와 영혼은 있는가?

안개 낀 비탈길을 사이비 화끈함으로 돌진하거나, 세찬 물결을 흥분으로 웃통 벗어 격파될까.

 신은 문을 닫을 때 어딘가 창문을 열어둔다‘.

 - 타인(他人)의 눈으로 나를 보고

- 시간(時間)의 눈으로 우리를 보고

- 최상(最上)의 가치(價値)를 분별(分別)하는 눈으로

 변방으로, 변방에 실수로 던져버렸던 등잔 밑을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

변방에 실수 아닌 실수로 버려진 눈물 젖은 백의(白衣)의 옷섶 밑을 경건히 보듬어 보아야 한다.

 지구의 그림자 밑을, 그 큰 그림을, 지구보다 더 큰, 이 그림을 우리의 안방에 걸어놓아야 한다.

 인류의 안방에 걸어 놓아야 한다.

- 인류의 이상(理想)이, 인류의 최고가치인 생명사상, 사랑, 자유, 그리고 상생적 조율성이 시각화(視覺化)되어 섬의 지형 형상으로 새겨진 숭엄(崇嚴)한 이 그림을

- 안방에 걸어 놓고 가슴속에 동화시켜 나가야 한다.

우리의 인식(認識)권(權) 안에 수용(受容)하고(1차적 동기 부여), 다시 육화(肉化)된 정신(精神)으로 새롭게 발현(發現)시켜 나가야 한다. (2차적 동기 부여)

그렇다면 육화(肉化)된 정신(精神)으로 체질화시키는 2차적 동기부여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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