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주본부 15일 오전 11시 기자회견
"제주도 임금 전국 최저수준이나 업무량은 높아"···갑질 회사에 노동자는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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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받지 못하는 '근로기준법'과 부당한 회사의 갑질에 피해보는 노동자들을 위해 민주노총이 나섰다.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 할 권리 실현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등은 15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모든 노동자에게 노조할 권리를>이라는 제하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덕종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제주지역의 임금은 전국 최저수준이나 노동은 최고수준"이라며 "작은 사업장 비중 역시 전국 최고 수준으로,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권리조차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회견을 시작으로 중소영세 사업장 노동자들의 열약한 노동조건 및 실태를 알리고, 노동기본권 실현에 나서겠다"고 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제주지역은 중소영세 사업장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2018년 말 기준으로 도내 6만2828개 사업장에 37만2000명이 취업해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들 노동자의 실태는 쉴 권리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제주도의 실태조사 자료는 34% 노동자들이 연차조자 없다고 답변했다. 연차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답변은 41.%로 높게 나왔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제주도 S렌터카에서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박탈감은 심했다. 

A씨는 "S렌터카는 임금 지연과 함께 4대 보험도 미루고 있다"며 "급여를 못 받으면 기본저인 생활을 할 수 없는데,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회사의 태도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납부하지 않은 4대 보험에 대해 회사에 문의를 하면 '(따질꺼면) 그냥 나가라'는 말이 돌아온다"고 언급했다. 

제주도내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해 민주노총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 측은 "5인 미만 사업장을 포함한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이 전부 적용돼야 한다"며 "가장 열악한 노동환경에서부터 법적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제주도내에서 노조가입 캠페인과 무료노동법교실을 여는 등 노조의 권리를 위해 나서겠다"며 "노동자들이 스스로의 권리를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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