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의 & 이상봉 의원, 제주국제공항 포화상태 해결 가능한데도 행정이 해결하지 않는 이유 "제주 제2공항 건설 강행을 위한 모종의 기획 아니냐" 의구심 제기

강성의 의원 "제주국제공항 번잡하다면서 운항편수 감소, 대형항공기 도입 안 돼"
이상봉 의원 "제주공항 인프라 1단계 사업 완료됐는데도 슬롯 안 늘어" 의문 제기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개선 1단계 사업이 완료됐는데도 제주공항의 슬롯이 늘어나지 않는 이유가 제주 제2공항 건설 타당성을 높이기 위한 술책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가 17일 제주특별자치도 교통항공국과 공항확충지원단을 상대로 벌인 행정사무감사에서 강성의 의원과 이상봉 의원이 제주 제2공항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 강성의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화북동). ©Newsjeju
▲ 강성의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화북동). ©Newsjeju

강성의 의원(더불어민주당, 화북동)은 "자꾸 김포-제주 노선이 전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노선이라고 강조하는데, 이는 인프라 문제가 아니라 하늘길이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늘어나지 않아 복잡한 것"이라며 "이 문제가 제2공항이 생긴다고 해결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강성의 의원은 "제주국제공항이 수용할 수 있는 최고 이·착륙 횟수는 17만 2000회다. 가장 운항편수가 많았던 해가 2017년인데 16만 7280회였고, 그 해 탑승률은 90%였다"며 "그런데 올해엔 운항편수가 2017년도보다 줄었다. 그러다보니 탑승률이 91%로 늘어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예전부터 이 문제로 제주도정이 대형항공기를 요청하겠다고 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제주공항이 2017년부터 복잡하다고는 하지만 오히려 운항편수는 줄어들고, 대형 항공기는 도입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이건 제2공항을 만들려는 모종의 기획이 아닐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강 의원은 서울대학교 인구정책연구센터에서 내놓은 향후 제주도의 인구추이 전망치 자료를 내보이면서 제2공항의 건설 타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2047년에 제주인구가 86만 명으로 늘어나지만 이후 2100년께 이르면 인구감소로 45만 명으로 줄어든다고 보고했다. 이러면 제2공항이 100년을 내다본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이와 함께 강 의원은 "만일 제2공항을 만들어 하늘길을 4차선으로 늘리게 되면, 군은 분명 같이 쓰자고 할 것"이라고도 덧붙여 군사공항으로의 활용 의혹성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혹 제기 중 현학수 공항확충지원단장은 대형 항공기 도입 여부에 대한 해명만 늘어놨다. 현학수 단장은 "대형 항공기에 대한 착륙료 감면을 제안하면서까지 도입을 지속 요청해 왔지만 연료를 많이 실어야 하는 문제로 2시간 이상 운항이 되는 곳을 가야 수지타산이 맞다고 해서 도입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박원철 위원장이 나서 이를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 예전엔 2시간 운항거리 몰라서 운항해줬던 것이냐"며 "원희룡 도정 들어와서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이상봉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을). ©Newsjeju
▲ 이상봉 제주도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을). ©Newsjeju

이와 함께 이상봉 의원(더불어민주당, 노형동 을)도 이러한 의혹제기를 거들었다.

이상봉 의원은 "제주국제공항 인프라시설 확충 1단계 사업이 끝나면 슬롯이 35회에서 40회로 늘어나고 이용객도 최고 2589만 명에서 568만 명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1단계 사업은 끝났다고 하면서 실제 기대효과대로 됐느냐"고 따졌다.

현학수 단장은 "공항공사에서 계획은 그렇게 했는데, 활주로심의위원회가 35회에서 36회로 슬롯 1회 늘리는 것도 보류하고 있어 그렇다"고 해명했다.

이에 이 의원은 "자기들(공항공사)이 제출한 계획대로만 잘 이행된다면 다 해결이 되는 문제인데 그걸 안 하고 있다. 오히려 항공기 좌석 수는 감소하고 있고, 대형 항공기는 도입 안 되고 있고... 원희룡 지사가 이 문제 해결하려고 직접 나서기는 했느냐"고 즉답을 요구했다.

현 단장이 "지사가 직접 대형 항공기 투입을 위해 항공사들에게 요청한 바 있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제가 받은 자료엔 지사가 회의에 참석했다는 내용이 없다. 협조요청 참석자 명단에 도지사는 없고, 정무부지사 단 한 번 뿐이다. 그럼 이 자료가 부실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이어 이 의원은 "단기 인프라 확충 1단계가 마무리됐는데도 제주공항 슬롯을 늘리지 못한다고 하는 건 제2공항을 지어야 한다고 겁박하려는 게 아니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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