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남 의원 "공론화, 뻔한 의도... 제2공항 발목잡기일 뿐" 힐난
박원철 위원장 "의회가 돈 달라고 했나, 도 예산이 지사꺼냐" 반박

제주 제2공항 공론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두고 연일 안창남 의원과 박원철 위원장 간의 공방이 이어졌다.

공항확충지원단을 상대로 17일 진행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박원철)의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안창남 의원(무소속, 삼양·봉개동)은 자신의 발언 기회 때 "제2공항 공론화는 공항 건설을 발목잡기 위한 딴지일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안창남 의원은 "환경부가 국토부에 권고한 안은 국토부가 이행하라고 한 거였지, 제주도가 하라고 한 게 아니었다"며 "지사가 안 하겠다고 하니, 의회가 직접 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예산편성권을 도지사가 갖고 있다. 특위 구성해서 6개월간 운영하려면 예산이 있어야 하는데 의회엔 없다. 숙의형 민주주의 조례 시행규칙에선 국책사업으로 인한 공론조사는 못하도록 돼 있는데 지사가 그걸 어기면서까지 예산을 주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이걸 뻔히 아는 의회가 시행규칙을 어기고 하겠다? 의회가 해야 할 일은 환경부에서 제시한 안이 빨리 처리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이행촉구 결의안을 내는 것이다. 의회는 집행부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안 의원이 제주특별자치도 현학수 공항확충지원단장에게 이걸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박원철 위원장은 "(안 의원이)편 들어주고 있으니까 사실대로 말하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현학수 단장에게 "제주도정에서 국토부와 의견을 교환한 게 있느냐"고 물었고, 현 단장이 "아직 없다"고 하자 안 의원은 "시기적으로 빨리 진행되지 못할 일"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안 의원은 "의견수렴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국토부가 이걸 안 받아들이면 세월만 가는 거다. 청원인들의 목적은 공론화 기간을 6개월 잡아놓고 이 때 동안은 기본계획 고시를 못하게 발목잡겠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제주 제2공항 공론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두고 또 다시 안창남 의원과 박원철 위원장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 제주 제2공항 공론화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두고 또 다시 안창남 의원과 박원철 위원장 간에 공방이 벌어졌다.

안 의원의 발언이 끝나자, 박원철 위원장이 반박 공세에 나섰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가 점점 정치적인 자리가 돼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제2공항 청원은 숙의형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주민참여 기본조례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 도의회가 직접 나서서 공론화를 추진해달라는 요구였다. 그래서 의회에선 먼저 제주도정에게 추진 의향을 물었고, 지사가 이를 거부하자 의회가 나서겠다고해서 가결된 것일 뿐"이라고 안 의원의 발언에 반박을 가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그리고 이와 관련해서 의회가 언제 제주도정에 예산을 요구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현학수 단장은 "없다"고 답했다.

박 위원장은 "행정의 예산이 도지사 쌈짓돈이냐. 의회가 돈 달라고 했나. 도정의 건방이 하늘을 찌른다"고 힐난하면서 "의회에서 도민공론화 방법을 결정했나. 아직 구성 결의안도 통과되지 않았다. 나중에 위원회가 구성되면 그 때 가서야 행정에 예산을 요구할지는 몰라도 미리 앞서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하는 게 옳은 태도냐"고 질타했다.

그러자 현 단장은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언론보도도 안 보느냐"고 꼬집으면서 "지사가 없는 일정에 기자실 방문해서 그런 뉘앙스로 말하고 다녔다. 도민청원이 들어왔는데, 도정이 안 하겠다면 의회라도 나서서 해야 할 의무가 있는 거 아니냐. 그런데 돈을 못 주겠다고? 막가자는 거냐"고 힐난을 퍼부었다.

이에 현 단장이 다시 "직접적으로 예산을 못 준다고 한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하자, 박 위원장은 "그럴 것이라 믿는다"며 집행부의 태도 개선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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