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jeju
▲ ©Newsjeju

 

주민자치팀장 강보철

영천동에 근무한지 6개월이 지난 시점인 2019년 초 영천동만이 갖고 있는 핵심과제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받아보게 되었다. 시청에서 근무하다보니 동에서 무슨 핵심과제가 있을까? 과연 어떤 것을 해야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짧게 생각하니 전 부서인 마을활력과에 근무 시 주로 내가 했었던 일들 중 이 사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것은 마을에 숨은 자원을 찾아 영천동을 알리고 홍보하자는 것이 핵심과제가 되어 버렸다.

그런데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나니 세부 추진계획에 대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전 부서에 근무할 때 친했던 마을활동가들과 이 사업에 대한 토론을 하게 되었다. 그 결과 제목이 『영천구경과 연계한 옛 지명·길을 찾아보자는 것』이어서 지명과 길을 찾아보는 탐방단을 운영해 볼 필요가 있다는 회의 결과가 도출되었다. 그래서 마을주민과 공무원과 전문가로 구성된 『HAPPY 영천!, 역사 탐방단』이 결성되게 되었다.

처음이 어려웠지 탐방단을 운영하면서 지역주민들과 현장을 찾아보면서 나름 재미도 있고 성과도 보이는 것 같아서 매우 좋았다. 무엇보다도 영천동의 옛 지명과 길이 너무 많았다. 예를 들면 뒷빌레(너럭바위로 인하여 물이 빠지지 않아 생긴 못), 감낭골(감나무가 많은 골짜기), 소남디(소나무가 많은 밭), 묵은가름(옛 마을터), 조가물(생활용수로 사용하기 위하여 파놓은 샘물), 굴메소(항상 물이 고여 있어 목욕도 하던 곳), 관나암(제주에서 가장 오래던 마애석각), 예기소(고려시대 애기 기생이 춤을 추다가 죽었다는 곳), 영천관(법호촌 마을 형성시킨 여관터)이 그것이다. 이 사업을 선정하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었던 것들이어서 신기하였다.

영천동에 근무하면서 마을 자원이 없다고 느꼈던 생각들이 변화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역사도 있고 볼거리도 있고 자원도 풍부하다는 것에 많이 뿌듯하였다. 이런 것들을 활용하여 마을을 알릴 수 있는 길을 더 모색한다면 무한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몸소 느낄수 있었다. 마을 지명과 길을 갖고 스토리텔링화를 하여 하나의 이야기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물론 기존에 영천동의 도민 및 관광객들에게 알려진 돈내코계곡, 석주명 나비, 오희준 산악인보다는 현재 체감 상 덜 중요하다고 느낄지 모르나 이후에는 이런 마을 지명과 길이라는 자원이 영천동을 알릴 수 있는 더욱더 좋은 소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마을은 관심이 중요하다. 아무도 찾아보지 않으면 마을 자원이 발견되는 것이 아니며 찾아 나서면 쉽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물이 되어 다가올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영천동에 근무하면서 이런 자원을 더 발굴하고 찾아 영천동의 멋진 마을이 되도록 노력하고 싶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