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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체육진흥과 이소현

나는 지난 10월 14일 서귀포시청에서 지방행정9급(시보)으로 첫 발령을 받은 새내기 공무원이다. 발령을 받기 전 제주도 인재개발원에서 3주간 신규 임용자 과정의 교육을 수료하였다.

교육기간 내내 주야장천 들었던 소리가 ‘공무원은 청렴해야한다’이다. 내가 살면서 청렴이라는 말을 이토록 귀가 마르고 닳도록 들었던 적이 있었을까? 아마 없지 싶다. 그런 내게 청렴을 강조하는 공직사회에 들어와서 어떤 방식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며, 청렴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해보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청렴의 대명사로 떠오르는 인물 중의 하나가 이순신일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서애 유성룡을 꼽고 싶다. 이순신의 큰 업적 또한 유성룡이 없었다면 이루어낼 수 없었을 것이라 나는 감히 생각해보기 때문이다.

유성룡은 유능한 인물을 알아보는 뛰어난 안목이 있었다. 이 유능한 인물을 시기,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천거하여 유능한 장수가 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었다. 천거를 받았던 장수가 이순신과 권율이 대표적이다.

또한 진정으로 백상을 위한 재상이었다. 자신의 이해관계를 위한 것이 아니라, 백성을 위해 대동법 정책을 펼쳐 세금 부담을 덜기 위해 노력했다. 이로 인해 수많은 반대파를 만들어 냈고, 결국은 그것으로 인해 파직을 당했다. 그런 많은 공을 새우고도 유성룡은 가난 속에서 생을 마감해야만 했다.

그의 생을 살펴보면 청렴 그 자체이다. 내게도 이런 사명감을 가지고 공직에 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 고귀하고 위대한 삶의 그림자라도 좇을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청렴을 현대에 알맞게 ‘온고지신’의 자세로 적용하는 것 또한 중요할 것이다. 민원인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동료를 시기, 질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어려운 상황을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동료의 능력을 알아봐주고 북돋아주는 것. 그것이 내게 처음 공직생활을 임할 때 가져야 하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

이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새내기 공무원으로서 ‘청렴’이라는 말이 내게는 아직 거창하다. 하지만 사소한 것부터 실천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마음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내려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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