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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동주민센터 실무수습 최수진

공무원 면접시험에서 ‘공직자로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고심 끝에 청렴과 책임감이라고 대답한 기억이 난다. 면접관께서도 고개를 끄덕이시며 “청렴이 가장 중요하다. 공직에 들어오게 되면 청렴이라는 가치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씀하셨다. 공무원이 되고 나서 공직사회에서 청렴함을 얼마나 중요시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현재 공직사회에서는 청렴문화 확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고, 사회 전반적으로도 청렴에 대한 인식과 기대치가 매우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일 고위공직자들의 부정부패에 관한 보도를 접하게 되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시기에 청렴에 대해 다시금 느끼게 하는 조선시대 정갑손의 일화가 있다. 그는 태종 17년 문과에 급제하고 경기도와 함경도 관찰사, 판이 조사를 겸하던 사람이었다. 정갑손이 함경도 관찰사로 있다가 임금의 부름을 받고 서울로 갈 때의 일이다. 마침 길가에 함길도에서 시행한 과거시험 합격자 명단이 붙어있어 보니 정갑손의 아들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에 정갑손은 크게 화를 내며 시관을 꾸짖었는데, 아들이 아직 공부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정갑손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합격을 시킨 꼼수가 보였다는 이유였다. 그는 바로 아들의 이름을 지워 없애고, 아들을 합격시킨 시관도 파면 시켰다고 한다. 청렴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 우리사회에도 이처럼 본받을 만한 공직자의 일화가 넘쳐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다. 하지만 우리는 눈살 찌푸려지는 사건을 통해서 오히려 반면교사의 교훈을 얻고 청렴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우리가 후손들에게 오늘의 청렴 일화를 만들어줄 주인공이 될 때이다.

매년 발표되는 국가 청렴도 지수를 보면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10위권 내의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놀라운 것은 국가 행복 지수 또한 앞서 언급한 국가들을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라는 신뢰감이 시민의 행복지수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청렴한 사회는 곧 신뢰할 수 있는 행복한 사회인 것이다.

우리 서귀포시의 시정목표는 ‘시민 모두가 꿈꾸는 행복도시’이다. 그 목표는 청렴이 수반되어야 함이 분명하다. 공직자들 모두가 청렴함을 추구하려는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고 이를 생활화한다면 신뢰할 수 있는 행복한 사회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 나 또한 흔들리지 않는 ‘청렴’함으로 무장하고 신규공무원으로서 첫 발을 내딛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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