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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래동주민센터 김지원

나는 20대의 끝자락에 새로운 시작을 하는 새내기공무원이다. 새내기라는 타이틀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또 한편으로는 부담감을 주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와는 마음가짐이 조금 다르다. 지난 10월 14일 내딛었던 공직에서의 첫걸음은 나의 마음을 훨씬 더 경건하게 했고, 지금까지의 설렘과는 비교가 안 되는 벅참을 느꼈다. 공직자로서의 책임감과 역할은 나와 우리 조직뿐만 아니라 나아가 우리 지역, 지역주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까.

내가 공무원시험에 합격하면서부터 자주 들었던 단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단연코 ‘청렴(淸廉)’일 것이다. 청렴(淸廉)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다는 뜻이다. 나는 청렴(淸廉)이 거창하고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상에서 사소하게 느껴지는 모든 것들이 청렴(淸廉)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민원인이 원하는 바를 정확히 인지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그 민원을 해결해주려는 노력. 이 또한 청렴(淸廉)의 시작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청렴(淸廉)한 인물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위대한 역사적 인물들이 많지만 그 중 조선중기 문신이었던 최홍원은 청렴(淸廉)하고 검소한 삶을 살았고, 굶주린 백성들을 구제하는데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그는 높은 관직에 올라도 큰소리치는 법이 없었고, 사람을 진정성있게 대하였다고 한다.

최홍원의 삶을 후대에서 돌아보니 청렴(淸廉)은 별거 아니라고 그냥 넘겨버리는 사람도 많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그리고 ‘나’라는 존재가, 널리, 오래도록 남겨지는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도 있겠다.

나는 청렴(淸廉)한 공무원이 되려한다. 꼭 부정부패를 저지르지 않는 것뿐만 아니라 민원인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나의 맡은 업무를 책임감을 가지고 완수하고, 지역주민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다.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과시하지 않으며 나의 권력을 남용하는 행동은 더더욱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탐욕에 눈이 멀지 않도록 나 스스로를 항상 다독이고, 누구에게나 공정한 공무원이 될 것이다. 거창해보이지만 일상에서 청렴(淸廉)을 찾아 실천해나가며 나도 공직에서 물러날 때 최홍원처럼 청렴(淸廉)한 공직자였다고 평가될 수 있기를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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