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사상자 신속한 이송과 동시 구조 가능해지는 구급서비스 기대
문제는 예산, 1대당 2억5천만원~3억원 소요···내년 국비예산 올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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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방안전본부가 '다수사상자 대형 응급버스' 도입을 추진한다. 다수사상자가 발생하는 현장에 투입, 신속한 구급서비스 제공이 목표다. 

29일 제주소방당국에 따르면 '대형 응급버스'는 산소탱크 및 호흡보조 장비, 자동심장충격기 등 전문 응급처치 장비를 탑재한 대형 구급차다. 

제주지역은 다수사상사 인명피해가 일어날 때마다 구급차나 개인차량 등으로환자들을 분산 이송시키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문제는 다수사상자들을 위해 구급차가 총투입됐을 때, 같은 시각 다른 환자 이송을 위한 공백이 생겨버리는 이중고다. 

통상적인 분산이송 사례는 대부분 교통사고다. 최근 2년 간 도내에서 발생한 재난 중 다수 사상자(3인 이상) 발생건수는 총 441건으로, 199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중 교통사고가 89.5%(395건)이다. 

유입인구와 관광객 증가 및 급속한 도시화 등 소방 환경이 복잡해지고 있고 있는 제주지역은 다수사상자 이송을 위한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대형 응급버스'는 화재와 교통사고 등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현장에서 즉각적인 응급처치와 많은 인원을 동시에 신속하게 병원이송이 가능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또 장시간 소요되는 재난현장에서 소방대원 회복과 보호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문제는 예산이다. 구조·구급을 위한 대형 응급버스를 제작하는 곳이 없어, 일반버스를 구입 후 개조에 나서야 된다. 구입과 개조에 소요되는 비용만 1대당 대략 2억5000만원~3억원 정도다.

제주소방본부 관계자는 "올해 자체 예산으로 구입하려고 했으나 내년사업으로 국비사업에 올려놨다"며 "도내에 응급버스가 총 4대가 필요한데, 국비를 받을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장시간 공백이 우려되는 종합병원 원거리 소방관서에 응급버스 우선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병도 제주소방안전본부장은 "맞춤형 응급대응 시스템을 수준 높게 갖춰 도민과 관광객 생명보호에 더욱 노력하겠다"며 "재난대응 인프라 확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도민과 관광객들이 안전의식이 향상돼야 대형재난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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