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jeju
▲ ©Newsjeju

 

성산읍 주민자치팀 김주연
 

신규 공무원이 된지도 한 달 반이 지나간다. 3주간 교육을 받고 다시 부서로 돌아와 업무를 익히며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때,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앞으로 내가 어떠한 공무원이 될지에 대해 생각해본다. 친절? 사명감? 봉사정신? 모두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청렴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재물에 욕심이 없음을 뜻하는데 나는 더 나아가 청렴함에는 공정함도 포함되어있다고 생각한다. 학연․지연․혈연 등 친분에 연연하지 않고 모든 민원인에게 공정하고 본인에게도 공정한 공직자가 바로 청렴한 공직자가 아닐까?

이러한 공직자로서 청렴함을 잘 보여주는 인물로 조선전기 홍흥이라는 문신이 있다. 홍흥에게는 이육이라는 막역한 친구가 있었는데 이 둘은 열 살 차이였지만 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며 서로 문장을 나누는 등 매우 친밀하였다. 어느날 이육이 새로 집을 지으려 요란하게 공사를 하고 있었다. 공사중이던 이육의 집을 지나치던 홍흥은 이육의 하인을 불러 “만일 하나라도 집을 짓는데 제도에 한 치라도 어긋남이 있으면 마땅히 불법으로 논하겠다.”라고 말하였다. 그 당시에는 일반 백성이나 벼슬아치들이 지나치게 호화로운 집을 짓는 것을 막았던 법이 있었는데 아무리 친한 친우여도 관리로서 법을 어긴다면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홍흥이 병으로 누워있을 때 홍흥의 집안사람이 녹봉을 받으려 하자 이를 알고 중지시키며 말하기를, “내가 병으로 직무를 보지 못한 지가 오래 되었는데, 어찌 감히 임금의 녹봉을 받겠는가?“라고 말한 일화를 보면 다른 사람들에게 뿐만 아니라 본인에게도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강직한 청렴함을 엿볼 수 있다.

앞으로 몇 십년간의 공직생활을 시작하는 신규 공무원으로서 공정했던 홍흥의 청렴함을 본 받기 위해 그의 뜻을 올해를 시작으로 매해 직원수첩에 써보려 한다. 그리고 공직을 끝내는 마지막에 기본을 잘 지킨 청렴한 공직자로 평가되기를 소망해본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