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 의원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인사청문 요청, 너무하는거 아니냐"
홍명환 의원 "집행부 인사검증 하루 검토하고 바로 결정? 부실하지 않나" 반문
제주특별자치도 김성언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30일 진행됐지만, 정작 인사청문에 나섰던 청문위원들은 제대로 된 인사검증이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은 "국정감사 기간 중엔 국회도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국회 자료를 살펴보니 거의 1∼2%에 불과했었다"면서 "제주도정이 10월 16일에 인사청문을 요청했는데, 이 때는 제주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하려던 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와 인사청문 둘 다 준비하라는 얘기다. 이러면 부실하게 준비할 우려가 있다"며 "며칠만 기다렸다 요청해도 됐을텐데 뭐가 급해서 이런 거냐"고 질타했다.
이어 강 의원은 "이건 의회를 무시하고 대충 넘어가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잘못됐음을 시인했다. 도 관계자는 "지적대로 성급하게 청문 절차를 진행시킨 것으로 보여진다"며 "앞으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숙였다.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은 원희룡 지사가 김성언 전 효돈농협 조합장을 정무부지사로 지목한 것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예정자를 추천한 인물이 김재봉 전 서귀포시장이 아니냐"면서 "두 분이 친하다니 그걸 이해 못할 바는 아닌데, 김 전 시장은 원희룡 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80만 원 선고받을 때 관련됐던 인물"이라면서 "이 라인이 선거조직"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홍 의원은 김성언 예정자가 과거 강보성 전 국회의원 및 장관의 비서로 일한 기간과 1991년부터 민주당원으로 활동한 이력을 두고서 "어떻게 보면 협치 인사로 보여지나 이력서에 이런 사항을 기재하지 않은 걸 보면 의아스러운 지점이 있다"며 재차 정치적 선택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에 김성언 예정자는 "절대 아니다. 그런 일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집행부의 인사검증 부서로 활 시위를 돌렸다. 홍 의원은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한)인사검증이 어떻게 이뤄졌느냐"고 물었다.
총무팀장이 10월 6일에 (예정자로부터 수락)통보받았다고 답하자, 홍 의원은 "7일에 집행부가 결정했으니 그러면 하루만에 검토를 다 했다는 거냐"며 "하루 만에 검증이 가능한 것이냐. 이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한웅 비서실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효돈농협에서 부정부패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에 대한 감사자료를 요구했다.
허나 홍 의원은 둘 다 답변을 받지 못했다.
홍 의원은 "참 희안하게도 출석을 요구하니까 오후에 반차내서 휴가 갔다더라"며 "효돈농협에서도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떳떳하다면 해명하면 될 일인데 (인사검증이)인사청문 하루 하고 끝낼 일이냐. 부지사 직을 수행하려면 정확히 가려내서 풀어내야 할텐데 (이렇게해서는)도정현안을 풀어가긴 힘들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외에도 청문위원들이 김성언 예정자에게 거듭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김 예정자는 즉답을 거부했다.
그러자 강철남 인사청문위원장(더불어민주당, 연동 을)은 "제2공항에 대한 입장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서 도지사에 무슨 직언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