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민 의원 "행정사무감사 기간에 인사청문 요청, 너무하는거 아니냐"
홍명환 의원 "집행부 인사검증 하루 검토하고 바로 결정? 부실하지 않나" 반문

▲ 김성언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하고 있는 제주도의원들. 왼쪽부터 강철남 위원장, 강성민, 홍명환 의원. ©Newsjeju
▲ 김성언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을 하고 있는 제주도의원들. 왼쪽부터 강철남 위원장, 강성민, 홍명환 의원. ©Newsjeju

제주특별자치도 김성언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30일 진행됐지만, 정작 인사청문에 나섰던 청문위원들은 제대로 된 인사검증이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강성민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을)은 "국정감사 기간 중엔 국회도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국회 자료를 살펴보니 거의 1∼2%에 불과했었다"면서 "제주도정이 10월 16일에 인사청문을 요청했는데, 이 때는 제주도의회가 행정사무감사에 돌입하려던 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와 인사청문 둘 다 준비하라는 얘기다. 이러면 부실하게 준비할 우려가 있다"며 "며칠만 기다렸다 요청해도 됐을텐데 뭐가 급해서 이런 거냐"고 질타했다.

이어 강 의원은 "이건 의회를 무시하고 대충 넘어가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 관계자는 잘못됐음을 시인했다. 도 관계자는 "지적대로 성급하게 청문 절차를 진행시킨 것으로 보여진다"며 "앞으론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숙였다.

홍명환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도2동 갑)은 원희룡 지사가 김성언 전 효돈농협 조합장을 정무부지사로 지목한 것에는 '정치적인 의도가 깔려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홍 의원은 "예정자를 추천한 인물이 김재봉 전 서귀포시장이 아니냐"면서 "두 분이 친하다니 그걸 이해 못할 바는 아닌데, 김 전 시장은 원희룡 지사가 선거법 위반으로 80만 원 선고받을 때 관련됐던 인물"이라면서 "이 라인이 선거조직"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홍 의원은 김성언 예정자가 과거 강보성 전 국회의원 및 장관의 비서로 일한 기간과 1991년부터 민주당원으로 활동한 이력을 두고서 "어떻게 보면 협치 인사로 보여지나 이력서에 이런 사항을 기재하지 않은 걸 보면 의아스러운 지점이 있다"며 재차 정치적 선택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 제주자치도 김성언 정무부지사 예정자. ©Newsjeju
▲ 제주자치도 김성언 정무부지사 예정자. ©Newsjeju

이에 김성언 예정자는 "절대 아니다. 그런 일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자 홍 의원은 집행부의 인사검증 부서로 활 시위를 돌렸다. 홍 의원은 "(정무부지사 예정자에 대한)인사검증이 어떻게 이뤄졌느냐"고 물었다.

총무팀장이 10월 6일에 (예정자로부터 수락)통보받았다고 답하자, 홍 의원은 "7일에 집행부가 결정했으니 그러면 하루만에 검토를 다 했다는 거냐"며 "하루 만에 검증이 가능한 것이냐. 이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한웅 비서실장의 출석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효돈농협에서 부정부패 사건이 있었다면서 이에 대한 감사자료를 요구했다.

허나 홍 의원은 둘 다 답변을 받지 못했다.

홍 의원은 "참 희안하게도 출석을 요구하니까 오후에 반차내서 휴가 갔다더라"며 "효돈농협에서도 자료 제출을 거부했다. 떳떳하다면 해명하면 될 일인데 (인사검증이)인사청문 하루 하고 끝낼 일이냐. 부지사 직을 수행하려면 정확히 가려내서 풀어내야 할텐데 (이렇게해서는)도정현안을 풀어가긴 힘들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외에도 청문위원들이 김성언 예정자에게 거듭 제주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을 밝혀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김 예정자는 즉답을 거부했다.

그러자 강철남 인사청문위원장(더불어민주당, 연동 을)은 "제2공항에 대한 입장도 제대로 밝히지 못하면서 도지사에 무슨 직언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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