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 적극 추진키로 결의
원포인트 임시회 열어 처리할 듯 했으나 11월 15일 제378회 정례회에서 처리키로 결정
15일 이전에 국토부가 기본계획 고시하면 무용지물 될 수도... 우려

[기사수정 오후 5시 19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이 제주 제2공항 문제로 내분에 휩싸이는 듯한 모습이 연출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제주 제2공항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을 '당론'으로 결정키로 했다.

민주당 도당은 31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학)에서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도민 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이 심사보류되자, 곧바로 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 결의안은 김태석 의장과 박원철 민주당 제주도당 원내대표가 공동 대표발의했던 것이나, 같은 민주당 의원인 김경학 의회위원장(전 원내대표)이 심사보류시켜버림에 따라 민주당 내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 제2공항 문제로 내분에 휩싸이자 의원총회를 열어 '제주 제2공항 갈등해결을 위한 공론화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적극 추진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Newsjeju
▲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제주 제2공항 문제로 내분에 휩싸이자 의원총회를 열어 '제주 제2공항 갈등해결을 위한 공론화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적극 추진하는 것을 당론으로 정했다. ©Newsjeju

이에 민주당 도당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의원총회를 통해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을 민주당 당론으로 정해 수습했다.

박원철 민주당 도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선 김태석 의장과 김경학 의원의 발언이 있고 난 뒤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사안의 중대성에 따라 (결의안을)당론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박원철 원내대표는 "이에 앞서 도당에선 전체 권리당원을 상대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제2공항 건설에 대한)찬성과 반대를 떠나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아직 비공식적이지만)7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며 "이에 따라 도당에선 이 뜻을 받들어 도의회가 공론화를 추진키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의회는 오는 11월 15일에 개회되는 제378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 때 '제2공항 공론화 특위 구성 결의안'이 상정될 전망이다. 민주당에서 당론으로 정한만큼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허나, 11월 15일은 자칫 공론화가 무위로 그칠 수도 있다. 15일 이전에 국토교통부가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대한 기본계획을 고시해버리면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 도당에선 조만간에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이 안건을 처리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원철 원내대표는 "아직 결정되진 않았지만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긴급히 원포인트 임시회를 열어 처리해야 할 것으로 보여지나 의원들의 일정 감안해서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김경학 의원이 '15일엔 반드시 처리하겠다. 심사기일을 정해도 좋다고 했다'고 말했다"면서 기본계획 고시 이전에 처리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제11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본회의장.
▲ 제11대 제주도의회 전반기 본회의장.

허나 이날 제주도의회는 이 결의안을 다음 회기인 제378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가 열리는 오는 11월 15일에 처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당초 원포인트 임시회를 11월 4일에 개최하는 것으로 논의했었으나 이는 성사되지 않았다.

김태석 의장이 의회운영위원회에 이날 오전 11시까지 해당 안건을 처리할 것을 요청한 '의사기한' 처리공문을 발송하면서 11월 15일에 처리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이에 제주도의회 의회운영위는 이 때까지 처리결과를 의장에게 보고해야 한다.

만일 또 다시 의회운영위에서 심사보류를 하거나 부결한다해도 이날 본회의장에서 김태석 의장이 직권상정해 전체 의원 표결에 부치게 할 수 있다. 이미 당론으로 정한만큼 본회의에 부의되면 통과될 것은 기정사실이다.

다만, 앞서 우려된대로 15일 이전에 국토부가 기본계획을 고시하게 되면 이 공론화 문제는 또 다시 꼬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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