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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체육지원팀장 이맹헌

“청렴함은 손해를 보니 행하기 어렵다고 하겠지만, 검소함은 비용도 들지 않는데 어찌 쉽게 행하지 못하겠는가?”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나오는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대부분의 가치는 돈으로 표현한다. 그래서 청렴을 지키는 것은 어려울 수도 있고, 조금은 가난하고 불편해도 제대로 사는 길은 힘겨울 수 있다.

우리가 업무를 추진하는 과정에 부당한 지시, 사적인 청탁, 까다로운 규정들이 끼어들면, 이익과 청렴사이에 갈등이 생긴다. 실타래가 꼬인 매듭처럼 풀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알렉산더 대왕이 단칼에 베어버린 고르디오스 매듭처럼 일을 처리하거나, 할머니가 꼬인 매듭을 풀듯이 시간과 노력을 쏟아야 한다. 매듭을 단칼에 끊으면 어려움을 피해 갈 수 있으나, 끊어서 이은실로는 다시 바느질을 할 수 없다.

꼬인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토론은 사회 구성원의 합의를 통해 올바른 청렴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생각과 토론의 자유이다. 이런 자유가 허용되지 않으면, 상대방의 의견이 옳았을 경우 진리를 발견하는 기회를 잃게 된다. 또한 잘못된 의견이더라도 옳은 의견과 대비시키는 과정은 진리를 더 생생하게 드러내게 된다. 사람은 완벽할 수 없기에 이런 과정을 통해 올바른 길에 한발 더 다가 설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합의가 이루어지면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한 구성원의 노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부정청탁과 금품수수 금지를 핵심으로 한 ‘김영란 법’이 2016년 9월 시행되어 정착하고 있다. 2019년 7월에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은 조직문화를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무 범위를 넘어 근로자에게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줄 경우 처벌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된 것이다. 이러한 제도가 시행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꼬인 매듭을 조금씩 풀어나간 결과이다.

배추 잎 하나에 병충해가 생기면, 순식간에 모든 잎으로 병충해가 번진다. 이처럼 부패는 쉬운 길이어서 금방 퍼진다. 할머니가 꼬인 매듭을 인내를 갖고 풀어 가듯이, 청렴의 길로 조금씩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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