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서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 출범

'제주 제2공항 백지화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이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일대서 출범하면서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전국적인 규모로 커지고 있다.

이들 '전국행동' 측은 이날까지 전국의 300개 시민사회 단체가 연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우선 제주 제2공항에 대한 기본계획 고시 강행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부실과 거짓으로 점철됐다고 주장하면서 환경부가 이를 반려해야 한다고도 했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추진하려는 도민공론화를 보장하고, 그 결과를 존중하라고도 주문했다.

이 외에도 국방부의 남부탐색구조부대 설치 계획을 백지화하고,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떳떳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 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일대서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전국의 30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이 출범했다. 사진=뉴시스. ©Newsjeju
▲ 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세종로공원 일대서 제주 제2공항을 반대하는 전국의 300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제주제2공항백지화전국행동'이 출범했다. 사진=뉴시스. ©Newsjeju

전국행동은 "최근 몇 년 사이에 제주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지난 2005년에 500만 명 방문에 불과하던 관광객이 10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했는데, 그동안 제주는 대규모 자본이 제주를 집어삼켜 각종 난개발이 가속화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국행동은 "미처 이를 준비하지 못한 제주도에선 쓰레기가 넘쳐나고 오폐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상황인데 관광객을 더 받자며 또 하나의 공항을 짓자고 한다"며 "제주를 사랑하고 제주가 좋아서 찾았던 사람들이 '제주다움'을 지키고자 전국 300개 단체들이 모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행동은 과거 이명박 정권 시절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는 '4대강' 정책을 제2공항에 비유했다.

전국행동은 "혈세 24조 원을 재벌과 대기업에 퍼주기 위해 쓸모없는 16개의 댐(보)을 건설하지 않았나.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서 4대강의 악취가 난다"며 "국토부가 ADPi에 의뢰한 용역 보고서를 3년 반 동안이나 은폐해오다 올해 5월에야 재조사 과정에서 밝혀지면서 제주에 제2공항을 지을 필요가 없었던 것이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전국행동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가 작성한 전략환경영향평가 의견서에서도 성산이 제2공항으로의 최적지가 아니었다는 평가가 뒤늦게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한 점을 거론했다.

전국행동은 "제2공항 역시 5조 원이나 대기업에 갖다 바치기 위해 밀어부치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4대강 사업을 추진할 때와 너무나도 닮아 있는 이 사업의 백지화를 선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2공항이 공군기지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더했다.

전국행동은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대선 때 제주의 군사기지화를 우려하면서 남부탐색구조부대 창설에 반대했었다"며 "제2공항을 강행한다면 대통령 공약 역시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전국행동은 "사람이 먼저라던 문재인 정부가 이제와선 도민공론화도 묵살하려는 것이냐"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 5가지의 요구사항에 대한 즉답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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