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학 위원장, 15일 오전 의회운영위 열어 공론화 특위 구성안 최종 심의
김태석 의장, 의회운영위 심의 결과 상관없이 직권상정 할 듯
김경학, 직권상정 권한 견제할 회의규칙 개정안 발의... 재반격 예고에 갈등 접입가경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과 김경학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과 김경학 의회운영위원회 위원장.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 소속 의원들간 내부 갈등이 결국 곪아 터졌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회운영위원회(위원장 김경학)는 지난 회기에서 김태석 의장과 박원철 환경도시위원장이 대표발의한 '제주 제2공항 갈등해결을 위한 도민공론화 지원 특별위원회 구성 결의안'을 심사보류 처리했다.

이에 따라 자동으로 구성 결의안을 반대하는 청원의 건 역시 심사보류됐다.

이를 두고 '의회가 해야 할 일을 저버렸다'거나 '민주당 내분이 결국 밖으로 드러났다'는 등의 말이 많았다. 지난 회기 결과만 놓고 보면 '김태석 & 박원철 vs 김경학 & 강성균' 대결 구도다.

4명 모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인 점을 보면 제2공항을 두고 벌어지는 의견차가 발생하면서 민주당 내분이 점점 양극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 표면적으론 제2공항 공론화를 대놓고 반대하는 민주당 도의원은 소수에 불과하다.

민주당 도당은 악화된 여론을 달래고자 도민공론화 특위 결의안을 '당론'으로 정하기로 했고, 김 의장은 김 위원장에게 오는 15일 오전 11시까지 처리해 줄 것을 '공문'으로 요청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에 제378회 제2차 정례회 1차 의회운영위원회 회의를 열어 특위 결의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결정하고 의장에게 통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상황을 두고 김 위원장은 14일 제주도의회 기자실을 방문해 "최대한 처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는 했지만 "상임위에서 결정된 안에 대해선 의장도 존중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심사 중인 안건을 당론으로 정하는 건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민주당 전체 의원들의 결정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 안팎에선 '당론을 배척한 의원을 제명하라'는 거센 비판이 일고 있는 와중이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오히려 정면대결을 택했다.

반면, 김 의장은 의회운영위에서 결의안을 어떻게 처리하든 오는 15일 오후 2시에 본회의가 열리면 '직권상정'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특위 구성을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에 본회의에서 전체 도의원들의 표결에 부쳐지면 통과될 것이 유력하다.

이 때문에 김경학 위원장은 "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이 상임위원회의 권한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면서 지난 11일에 의장의 직권상정 권한을 제한하는 '제주도의회 회의규칙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현재 제주도의회 회의규칙에선 의장의 직권상정을 견제할 장치가 없다. 다만, 국회법에는 각 교섭단체 대표들과 합의가 있어야만 가능한 것으로 제정돼 있다. 이에 제주도의회 역시 교섭단체 대표들과 합의하도록 회의규칙을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해야하는 건 아니겠으나, 당론으로까지 정해 한 배를 타자는 결정에 반기를 들고 의장의 권한을 약화시키겠다는 갈등이 표출되는 모양새는 누가봐도 민주당 '내분'으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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