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시신 훼손 진술거부···"여론이 나를 죽이려 한다"
고유정, 시신 훼손 진술거부···"여론이 나를 죽이려 한다"
  • 이감사 기자
  • 승인 2019.11.18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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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8일 예정된 결심공판 연기돼, 변호인 측 준비 부족
검찰 신문서 고유정 '진술거부권' 행사···"검사 무섭다"
전 남편 시신 손괴한 이유 '침묵'···공판기일은 12월2일 예정
7일 고유정의 얼굴이 공개됐다. 고유정은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 남편 살인사건'으로 구속기소된 고유정(36)의 결심공판이 다음 달로 연기됐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오늘(18일)은 검찰이 형량을 재판부에 요청해야 했지만 고유정 변호인이 최후 변론 등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았다는 등 연기를 요구했다. 재판부는 결국 변호인 측의 요청을 받아드려 12월2일로 일정을 조정했다.

오늘 재판은 피고인 고유정에 대한 신문이 이뤄졌는데, "여론이 나를 죽이려 한다"고 울먹이며 격양된 모습 속 10분 간 휴정되는 일도 벌어졌다. 고유정은 검찰의 중요 질문에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다. 

18일 오후 2시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정봉기 부장판사)는 살인 및 사체손괴, 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의 7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고유정은 사건 과정부터 주장해 온 '우발적 범행'을 강조했다. 검찰은 약 40문항 가량의 신문을 이었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입장이 맞느냐"로 시작된 검찰 물음에 고유정은, "네 맞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검찰은 "흉기를 휘두른 상황을 진술하라"고 말했고, 울먹거리던 고유정은 "꺼내고 싶지 않은 기억으로, 펜션에서 저녁식사만 하고 갈 줄 알았던 전 남편이 끝까지 남았다"며 "(성폭행을) 저항하는 과정에서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에 방청석에서는 고성이 잇따랐다. 정봉기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진술 시 탄식이나 야유, 욕설을 하게 되면 위축 된다"며 "그런 방청객은 법정 밖으로 내보낼 수밖에 없다"고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

고유정은 "저는 검사와 대화를 못하겠다. 검찰 조사 때부터 무서웠고, 여론 역시 그렇다"며 "일부러 (살인을 저지른) 한 것도 아닌데 여론은 저를 죽이지 못해 하고 있다. 검사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피고인의 심리적 위축에 변호인은 휴식을 요청했고, 시작 20분 만에 재판부는 10분간의 휴정을 받아드렸다. 

▲ 9월30일 오후 1시20분쯤 고유정이 4차 공판을 받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Newsjeju

속개된 재판에서 검사는 고유정에 당시 사건이 발생한 펜션 내에서 벌어진 일들을 물었고, 고유정은 전 남편이 성폭행을 하려고 흉기로 위협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이 입은 상처 등을 비교적 상세히 나열했다. 

고유정의 진술을 듣던 검찰 측은 "사건 당일 피해자와 서로 나눴던 대화나 느낌들은 상세히 기억하고 있는 것 같으나 (살인 행위 등) 구체적인 진술은 빠져있다"며 "피해자에 흉기를 몇 번 어디에 휘둘렀느냐"고 물었다.

"한 번 휘둘렀다"고 밝힌 고유정은, "목과 어깨 부위 쪽을 찌른 것 같은데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고 했다. 

검찰은 "흉기를 휘두른 후 바로 현장을 빠져나온 것도 아닌, 사체를 훼손했음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흉기를 여러 번 휘둘러 특정을 못 하는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검찰의 신문에 고유정은 "제가 의사가 아니고, (숨진 전 남편이) 어디 다쳤는지 알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검찰의 "사체를 손괴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고유정은 "진술을 거부하겠다. 복합적인 상태였다"고 말했다.

진술거부권 행사에도 검찰은 "사건 후 자수 의사가 있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필요했기에 사체를 손괴한 것이 맞느냐"고 재차 물었고, 고유정은 "진술을 거부 하겠다"고 받아쳤다. 

검찰과 재판부는 고유정 측에 전 남편 시신을 유기한 장소에 대해서도 물었다. 아직까지 시신을 찾지 못하고 있는 유족들을 위해 이야기를 해 달라는 취지였다. 

고유정은 "경찰 조사 때 기억나는 부분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를 했고, 찾을 줄 알았는데 못 찾는다고 들었던 것으로 기억 한다"며 "언론 등에 알려진 곳이고, 다른 장소는 없다"고 했다. 

전 남편을 살해하고 사체를 손괴, 은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고유정의 결심공판은 다음 달 2일 이어진다. 결심공판은 변호인 측의 약 10개 항목 정도의 신문과 검찰과 변호인 측의 의견 진술 및 구형이 내려질 예정이다. 

한편 고유정은 올해 5월18일 전라남도 완도항에서 배편을 이용해 자신의 차량을 싣고 제주로 내려왔다. 입도 일주일 후인 5월25일 고유정은 자신의 이름으로 예약한 제주시 조천읍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했다. 

고유정은 범행 후 유기한 사체 일부를 5월28일 제주-완도 여객선 항로에 버렸다. 완도에서 김포(부친 거주지)로 이동한 고유정은 2차 사체 훼손 후 주변에 유기했다. 훼손된 전 남편의 사체 일부는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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