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 특위 위원 중 김장영 교육의원 19일 사퇴 의사 밝혀
논란 확대될 것 같자, 김태석 의장이 해명 나섰으나...

'제2공항 건설 갈등 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제2공항특위)'가 지난 15일에 구성됐으나 회의 한 번 시작도 못해보고 삐걱거리고 있다.

제2공항특위가 지난 주 금요일에 7명의 도의원으로 구성된지 나흘만인 19일에 김장영 교육의원이 특위위원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 김장영 교육의원과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Newsjeju
▲ 김장영 교육의원과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 ©Newsjeju

김장영 의원이 이날 직접 사퇴문을 발표한 내용을 보면, 사퇴 배경을 더불어민주당의 독주 형태에 두고 있다.

김장영 의원은 "특위 구성 시 찬·반 단체가 동의할 수 있는 중립적인 의원을 의장이 추천토록 하면서 객관적이고 공정성 있게 특위가 운영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실제 구성결과를 보니)중립성에 의구심이 들고 도민신뢰까지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이렇게 지적한 이유는 특위 위원 7명 중 김장영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도의원들이기 때문이다.

김장영 의원은 "찬반 성향에 따른 구성원을 고려하면, 특위에서의 제 활동과 역할이 매우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 명약관화하기에 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그간의 의견을 개진했던 입장을 고려했을 때, 찬성과 반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했던 의원들은 특위 위원직을 수행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사퇴 사유를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장영 의원은 "특위 활동에 앞서 구성부터 도민적 신뢰를 우선 확보하도록 노력해달라"며 "그렇게 추진된 특위로 도민의견을 수렴해 결정한다면 제2공항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김장영 의원의 사퇴와 이러한 지적에,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이날 오전 도정질문 시작에 앞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태석 의장은 "객관성과 공정성 문제를 제기했는데, 먼저 선임 과정을 명확히 소명해야 향후 특위 활동에 문제가 없을 것이기에 설명하고자 한다"며 "일반적으로 특위 위원 선임은 6개의 상임위에서 각 1인을 선정한 후 의장 추천으로 본회의에서 의결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이번 제2공항특위 역시 상임위원장으로부터 추천받아 선임한 것"이라며 "다만 추천에 시간적 제약이 있어 (위원 추천에)충분히 고려되지 못한 점, 연락이 닿지 않아 위원장에게 의견을 묻지 못하고 직접 참여 여부를 확인한 사례가 하나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특위 구성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훼손할 여지는 없었다"고 항변했다.

직접 참여 여부를 확인한 위원은 문화관광체육위원회의 이경용 위원장이다.

또한 김 의장은 제2공항특위가 민주당 의원 밭이 된 것에 대해선 "지금 의회 구성의 한계에 의한 것이지 의도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김 의장은 "또한 제2공항특위가 공항건설 반대를 전제하고 있다는 것 역시 위원 구성을 면밀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 사임을 발표한 특위 위원도 해당 상임위원장(교육위원회)으로부터 추천받았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김 의장이 고르고 싶은 인물을 선택해 제2공항특위를 구성한 건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한 것이다. 허나, 이날 김장영 의원이 사퇴함에 따라 제2공항특위는 '민주당 특위'가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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