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사업 '철수' 준비 중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 사업 '철수' 준비 중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1.2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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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 20일 도정질문 답변 통해 철수 의지 밝혀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 사업을 철수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78회 정례회 도정질문이 3일차 마지막으로 진행되던 날, 이경용 제주도의원(무소속, 서홍·대륜동)이 연일 적자를 보고 있는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 대책을 묻는 질문에 원희룡 지사가 이 같이 답했다.

이경용 의원은 "제주관광공사의 순익분기점 자료를 검토해보니 지난해 30억 원을 제주도정이 지원했지만 40억 적자를 봤고, 올해도 27억 지원에 43억 적자를 봤다. 내년에도 55억 원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인데 대체 어쩔 것이냐"고 지적했다.

▲ 제주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선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 매해 약 40억 원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다. ©Newsjeju
▲ 제주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선 제주관광공사의 시내면세점. 매해 약 40억 원가량의 적자를 보고 있다. ©Newsjeju

현재 제주관광공사는 두 곳의 면세점을 운용하고 있다. 중문관광단지 내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있는 면세점은 내국인들이 이용하는 지정면세점이며, 제주신화역사공원에 있는 시내면세점은 외국인 전용이다.

지정면세점에선 약 12∼20억 원가량의 이익을 내고 있으나, 시내면세점에선 매년 40억 원 정도로 적자를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정면세점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고스란히 시내면세점 적자를 메꾸는 데 쓰여지고 있으며, 이도 모자라 제주도정에 손을 벌리고 있는 상황이다. 밑 빠진 독에 계속 물을 붓고 있는 격이다.

당초 공사는 시내면세점 수익을 바탕으로 항만면세점도 추진하려 했으나 누적된 적자로 항만면세점 사업은 좌초됐다.

이 때문에 이 의원은 "낭비되는 도민혈세, 누가 책임져야 하나. 당시 사업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못한 용역진이 책임져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원희룡 지사는 "결과론이지만 당시 제주엔 크루즈 선석 배정권이 있었기 때문에 최소한 기본은 쌓을 수 있겠다 싶어 진행한 건데 사드 사태로 크루즈가 안 들어오면서 견디지 못하게 된 거다. 제가 반대했다면 못했을 것이기에 최종 책임은 도지사에게 있다"며 "2차는 공사, 3차가 용역진이 책임져야 할텐데 결과적으로 제가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크루즈가 언제 쯤에야 회복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세금으로 메우기 어렵다고 보고 철수를 전제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 제천시 청풍면에 설치된 모노레일. ©Newsjeju
▲ 제천시 청풍면에 설치된 모노레일. 사진=제천시.

그러자 이 의원은 "적자를 도려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공사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다"며 공사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한라산 모노레일' 사업추진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1/4이 노령인구로 채워진다. 지금도 한라산에 가고 싶어도 못가는 이들이 너무 많다. 이 제안이 또다른 갈등의 씨앗이 될 수도 있지만 제천과 무주, 거제 계룡산, 일본이나 스위스 등지에 설치된 모노레일을 보면 사업성이 있지 않겠나"고 물었다.

이에 원 지사는 도민공론화가 먼저 이뤄지고 주민투표로 결정돼야 하는 사안이라면서 당장의 검토는 어렵다고 전제했다.

원 지사는 "오래전부터 검토돼 온 사안이어서 언젠가는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 보나 이 사안이야말로 특위형 공론조사가 필요하고 준 주민투표 사안이라고 본다"며 "도민이 결정해서 시행해야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염려하는 문제에 대해 친환경적으로 갈 수 있는 기술이 충분히 수집된 후 공론에 부쳐지고 준비가 되면 그 때 도민들에게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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