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9일 대성호 화재··· 승선원 12명 중 1명 사망, 11명 실종
해경과 유관기관, 가동인력 총동원해 수색 나서
대성호 선미 인양과 부검 20일 오후 2시부터···유족 측은 사고해역 현장으로

▲ 11월19일 새벽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갈치조업에 나섰던 대성호가 화재로 침몰했다. 현재 승선원 12명 중 1명이 숨졌고, 나머지 11명을 찾기 위한 야간수색에 돌입했다. ©Newsjeju
▲ 11월19일 새벽 제주 차귀도 서쪽 해상에서 갈치조업에 나섰던 대성호가 화재로 침몰했다. 현재 승선원 12명 중 1명이 숨졌고, 나머지 11명을 찾기 위한 수색을 진행 중이다. ©Newsjeju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화재사고가 난 연승어선 대성호(29톤, 통영선적) 실종 선원 수색이 이틀 째를 맞고 있다. 승선원 12명 중 1명은 발견됐지만 숨졌고, 나머지 11명에 대한 행방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오늘 해상에서 표류 중인 사고 어선 선미 인양과 실종자 및 가라앉은 선수 부분 수색작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20일 오전 10시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본관 대회의실에서 '대성호 수색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어제(19일) 실종자 수색을 위해 사고해점 중심으로 약 22km 반경을 헬기가 교대로 수색했다. 반경 외칙은 항공기 4대가 투입됐다.

야간에는 총 5대의 항공기가 조명탄 161발(불발 4발)을 사용해 주위를 밝혔고, 총 18척의 함선이 최초 신고 해점을 중심으로 동·서와 남·북 약 38km에 9개 수색구역을 나눠 실종자를 찾았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이번 사고는 갈치조업 투망작업 차 대성호와 교신했던 A어선이 신고하며서 알려졌다. 

대성호와 약 9.26km 거리를 두고 조업한 A어선은 19일 새벽 3시쯤 마지막으로 교신했다. 이후 새벽 6시쯤 재차 교신을 시도했지만 응답이 없자 제주해경 5002함에 알렸다. 

현장으로 헬기와 함정 등을 급파한 해경은 대성호에 접근을 시도했으나 불길로 접근이 어려웠다.

대성호는 19일 오전 9시40분쯤 선체가 두 동강나며 전복됐다. 이 과정에서 선수는 침몰, 선미 부분만 해상에 떠 있는 상태로 표류 중이다.

불에 탄 대성호 승선원은 선장 정모(56. 남)씨를 비롯한 한국인 선원 6명(통영·부산)과 베트남 선원 6명으로 구성됐다.

이중 김모(61. 남) 선원은 19일 오전 10시21분쯤 수색에 나선 제주청 헬기가 바다에 떠 있는 사안을 발견,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판정을 받았다.

▲ 11월20일 오전 해경이 수색 2일 차 관련 브리핑을 진행 중에 있다. ©Newsjeju
▲ 11월20일 오전 해경이 수색 2일 차 관련 브리핑을 진행했다. ©Newsjeju

수색 2일 차를 맞는 오늘(20일)은 해수유동 예측시스템을 활용, 수색구역을 확대하게 된다. 동·서와 남·북으로 약 55km까지 반경을 넓히고, 총 31척이 사고해역 바다를 샅샅이 살핀다. 

수색 동원함선은 실종자와 함께 침몰된 사고어선 선수 부위 수색도 병행한다. 사고해역은 수심이 80m로, 침몰된 선수 부위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해경 등은 음파탐지기와 어군탐기지 등을 이용해 침몰 추정해역 선체탐색 중에 있다. 

해군 측이 보유한 무인잠수정 투입 여부도 관건인데 현재 독도 추락헬기 수색에 묶여있어 제주 사고해역 투입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표류중인 대성호 선미는 제주대학교 실습선 아라호를 이용해 인양할 계획이다. 아라호는 오후 2시쯤 수색해점에 도착 예정으로, 선미 트롤 윈치로 대성호 선미 부분 인양에 나서게 된다. 변수는 기상상황이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사고 해역은 북풍 초속 10~12m/s로, 파고는 2m 내외, 시정 4km, 수온 18.4도다. 오후로 접어들면서 기상상황은 더 좋아질 것으로 해경 측은 내다보고 있다. 

대성호 선미 파손 부위가 인양되면 정밀 수색을 통해 사고 원인 규명을 밝혀나갈 방침이다. 

사고어선 도면상으로는 조타실이 가운데에 위치해 있고, 그 아래 기관실이 위치해 있다. 기관실 뒷쪽으로는 선원 침실 등이, 선수 부분에는 어창이 있다.

다만 이 내용은 도면에 근거한 사항으로, 인양 후 실제 내부는 어떻게 이뤄졌는지 여부는 모른다. 대성호는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재질로 2002년에 건조됐다.

어제 발견됐으나 사망판정을 받은 선원에 대한 부검도 이뤄진다. 부검 예정 시간은 20일 오후 2시로, 사망 원인이 화재로 인한 사고인지, 익사 인지 여부 등을 규명하게 된다.  

사고 어선 유족들은 14명이 제주에 내려와 있다. 베트남 선원 유족 3명은 통영시청에 머물러 있다. 제주에 내려온 유족들은 해경 경비함정으로 사고 해역 주변으로 향할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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