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호 선미 부분 표류 중인 해역 기상상태 나빠
침몰한 '선수' 부분과 실종 11명 승선원 야간 수색 작업은 계속

▲ 대성호의 잔해인 약 8m 가량의 선미 인양을 위해 해경이 다이버를 투입해 예인줄 연결 작업을 펼치고 있다. ©Newsjeju
▲ 대성호의 잔해인 약 8m 가량의 선미 인양을 위해 해경이 다이버를 투입해 예인줄 연결 작업을 펼치고 있다. ©Newsjeju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조업에 나섰다가 화재 후 전복·침몰된 갈치잡이 대성호(29톤, 통영선적, 근해연승)의 잔해 선미 부분 인양에 나섰던 해경이 작업 중단을 결정했다. 사고 해역 기상 상태가 복병으로 작용됐다. 

20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오후 6시15분 기점으로 대성호 선미 인양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제주해경에 따르면 선미 인양은 2m를 넘는 너울이 발목을 잡았다. 대성호 선미에 요동이 많아 총 4개의 인양 줄을 매달며 사투를 벌였지만 선체 파손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당초 해경 측은 이날 오후 대성호의 유일한 흔적인 선미를 인양하고, 사고 원인 규명 등에 나설 계획이었다.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화재사고가 난 근해연승 대성호는 통영선적으로 29톤에 총 길이 26m다. 

11월19일 불길이 치솟은 대성호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선체가 두 동강나며 전복됐다. 이 과정에서 선수는 침몰했고, 선미 부분만 해상에 떠 있는 상태로 표류 중이다.

대성호 선미 파손 부위는 대략 8m로, 대략 가로ⅹ세로(7m50cmⅹ4m80cm)의 '사다리꼴' 형태로 남아있다. 

도면상으로는 이곳에 승선원 침실과 취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조타실은 총 길이 26m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고, 그 아래 기관실이 배치됐다. 떨어져 나간 선수 부분은 5개의 어창 등으로 꾸려졌다. 

대성호 선미는 해경의 수중수색으로 내부가 연소로 까맣게 그을린 상태임을 확인했다. 연소로 그을린 구역이 취사실이라면 사고원인 접근에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수 있다. 

화재가 삽시간에 번진 사유는, 20002년 건조된 대성호가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FRP 선박은 저렴한 건조비 등 장점이 있지만 화재와 충격에 약한 단점을 동반한다. 다만 정확한 사실은 인양 후 국과수 등 4개 기관의 합동 조사를 통해서 규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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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호 선미 부분 인양을 위해 투입된 제주대 아라호 ©Newsjeju

계속해서 오늘(20일) 대성호 선미 인양 작업을 위해 오후 3시쯤 제주대학교 실습선 아라호가 선미가 있는 해역으로 도착, 작업 회의를 진행했다.

오후 4시부터 본격적인 인양작업에 돌입, 총 7명의 다이버가 입수해 총 3가닥의 인양 줄을 연결했다. 너울 등 기상사정으로 요동이 잦아 추가로 1개의 인양줄을 내걸었지만 끝내 무리라고 판단, 작업 중단을 선언했다고 제주해경은 전했다. 

제주해경은 향후 기술진과 협의 후 재인양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성호 사고 이틀 차인 오늘 주간 수색에서는 11명의 실종자와 침몰된 선수 부위를 찾는 소득이 없었다. 

현재 진행 중인 야간 수색은 항공기 4대(해경2, 공군 1, 해군 1)가 조명탄 170여발을 사용해 주변을 밝히고 있다. 또 함선 32척이 동서 55km, 남북 55km 9개 구역을 샅샅이 수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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