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선원 11명 수색에 총력, 아직까지 별다른 소득 없어
20일 한 차례 실패한 대성호 선미 인양작업 위해 바지선 투입

화재사고가 난 대성호에 남은 선미가 해상에서 표류 중이다. 해경 등은 약 8m 가량의 선미 인양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화재사고가 난 대성호에 남은 선미가 해상에서 표류 중이다. 해경 등은 약 8m 가량의 선미 인양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조업에 나섰다가 화재 후 전복·침몰된 갈치잡이 대성호(29톤, 통영선적, 근해연승) 사고가 사흘째를 맞고 있다.

해경 등은 주·야간 가동인력을 총동원해 11명의 실종자와 바다에 가라앉은 대성호 선수 부위 수색을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하고 있다. 오늘은 어제 실패한 대성호 잔해 선미 인양 작업과 수색을 병행한다.

2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3일째 수색은 함정 35척(해경 9척, 해군 7척, 관공 10척, 민간 9척)과 헬기 15대(해경 6대, 군 6대, 경찰 1대, 소방 2대), 군 항공기 2대 등이 투입됐다. 

이들은 사고 해점 주변 동·서와 남·북 83.34km를 9개 구역으로 나눠 11명의 실종자를 집중 수색 중이다. 

불에 타며 두 동강이나 가라앉은 대성호 선수 부위를 찾기 위한 수색도 계속된다. 음파탐지기와 어군탐기지 등을 이용, 침몰 추정 해역을 샅샅이 보고 있다. 해당 수색에는 해군 기뢰제거함 2척도 투입되는데 이날 오후 5시쯤 현장에 합류할 계획이다. 

지난 8일 오전 10시38분쯤 통영에서 출항한 대성호는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조업에 나섰다가 11월19일 사고가 났다.

승선원은 선장 정모(56. 남)씨를 비롯한 한국인 선원 6명(통영·부산)과 베트남 선원 6명이다. 이중 김모(61. 남) 선원은 사고 당일 오전 10시21분쯤 수색에 나선 제주청 헬기가 발견,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숨졌다.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연승어선 대성호(29톤, 통영선적)가 화재로 전복됐다.
제주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연승어선 대성호(29톤, 통영선적)가 화재로 전복됐다.

해경 등은 대성호 선미 인양 작업도 이틀 째 잇고 있다.

대성호 선미 파손 부위는 대략 8m로, 대략 가로ⅹ세로(7m50cmⅹ4m80cm)의 '사다리꼴' 형태로 남아있다. 

도면상으로는 이곳에 승선원 침실과 취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조타실은 총 길이 26m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고, 그 아래 기관실이 배치됐다. 떨어져 나간 선수 부분은 5개의 어창 등으로 꾸려졌다. 

대성호 선미는 해경의 수중수색으로 내부가 연소로 까맣게 그을린 상태임을 확인했다. 연소로 그을린 구역이 취사실이라면 사고원인 접근에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수 있다. 

화재가 삽시간에 번진 사유는, 2002년 건조된 대성호가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FRP 선박은 저렴한 건조비 등 장점이 있지만 화재와 충격에 약한 단점을 동반한다. 다만 정확한 사실은 인양 후 국과수 등 4개 기관의 합동 조사를 통해서 규명될 수 있다. 

어제(20일) 선미 인양을 위해 제주대학교 실습선 아라호가 사고해역으로 투입됐으나 높은 파도 등으로 인해 작업을 중단했다.

오늘은 예인선(79톤)과 크레인이 장착된 바지선(975톤, 최대 인양능력 250톤)이 새벽 3시53분쯤 한림항에서 출항했다. 사고해역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4시30분이다. 

사고해역(제주도남쪽먼바다)은 풍속 8~12m/s에 파고 1~2m, 수온 18.8도 등 수색에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는 날씨를 보이고 있다.

해경 측은 바지선이 현장에 도착하면 2~3시간 내 인양을 완료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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