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5시부터 바지선으로 인양작업 예정
작업현장서 화순항까지 135km···22일 오전 중 1차 감식할 듯

▲ 해경이 대성호 사고의 유일한 흔적 선미 인양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Newsjeju
▲ 해경이 대성호 사고의 유일한 흔적 선미 인양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Newsjeju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조업에 나섰다가 화재 후 전복·침몰된 대성호(29톤, 통영선적, 근해연승) 사고의 유일한 흔적인 선미 인양을 위한 작업 과정이 현재 순탄히 진행 중에 있다. 

21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선미 인양 작업 차 이날 새벽 3시35분쯤 한림항에서 예인선(79톤)과 크레인이 장착된 바지선(975톤, 최대 인양능력 250톤)이 출항했다.

당초 바지선의 현장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4시40분이었지만 목표물인 '선미'가 조류의 영향으로 남서 방향으로 표류해 오후 5시쯤으로 조정됐다. 선미는 최초 사고지점인 차귀도 서쪽 76km 해상에서 남서방향으로 56.3km까지 표류 중에 있다. 

현재 계획은 인양 과정에서 대성호 선미 부분이 유실되지 않도록 그물로 둘러싼 후 바지선으로 들어 올리게 된다. 다만 실제 작업 시 용이한 방향으로 작업 과정은 변동될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작업 현지 기상은 북동풍 6~8m/s, 파고 1.5~2m, 시정 5km로 양호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바지선 도착 후 인양 작업 소요시간은 약 2~3시간 정도 걸린 것으로 해경 측은 내다보고 있다.

인양이 성공하면 대성호 선미는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으로 입항하게 된다. 현장과 화순항 거리는 약 135km에 바지선 이동속도는 약 4.5노트인 점을 감안하면 도착에만 15시간 가량 걸릴 전망이다. 

▲ 해경이 대성호 사고의 유일한 흔적 선미 인양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Newsjeju
▲ 해경이 대성호 사고의 유일한 흔적 선미 인양을 위한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Newsjeju

대성호 선미 파손 부위는 대략 8m로, 대략 가로ⅹ세로(7m50cmⅹ4m80cm)의 '사다리꼴' 형태로 남아있다. 

도면상으로는 이곳에 승선원 침실과 취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조타실은 총 길이 26m의 중간지점에 위치해 있고, 그 아래 기관실이 배치됐다. 떨어져 나간 선수 부분은 5개의 어창 등으로 꾸려졌다. 

대성호 선미는 해경의 수중수색으로 내부가 연소로 까맣게 그을린 상태임을 확인했다. 연소로 그을린 구역이 취사실이라면 사고원인 접근에 중요한 열쇠로 작용할 수 있다. 

화재가 삽시간에 번진 사유는, 2002년 건조된 대성호가 'FRP(Fiber Reinforced Plastics. 섬유강화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FRP 선박은 저렴한 건조비 등 장점이 있지만 화재와 충격에 약한 단점을 동반한다.

대성호의 자세한 사고요인은 제주해양경찰청,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소방본부, 목포지방해양안전심판원 등 5개 기관의 합동 감식으로 가려지게 된다. 대성호 선미 1차 감식은 22일 오전 중으로 예정됐다.  

한편 대성호 실종 선원 11명에 대한 수색결과는 아직까지 별다른 소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21일 아침 6시부터 수색을 통해 총 10점의 유류품을 해상에서 발견했다.

품목은 주황색 점퍼 1개, 노란색 플라스틱 박스 2개, 아무런 표시가 없는 구명조끼 2개, 폐그물 2개, 빨간 삽머리 1개, 프레온 가스통 1개, 페트병 및 자기점화등 1개 등이다. 

해경은 추후 선주 등의 확인을 거쳐 대성호의 물품인지 혹은 단순한 해양쓰레기인지 여부를 밝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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