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제주4.3평화포럼 개최, 미국의 책임 인정받기 위해선?

▲ 제 9회 제주4.3평화포럼 참가자들이 지난 23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Newsjeju
▲ 제 9회 제주4.3평화포럼 참가자들이 지난 23일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주4.3평화재단. ©Newsjeju

제주4.3에 대한 미국의 역할과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인정받기 위해선 장기적인 계획과 주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제 9회 제주4.3평화포럼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KAL호텔과 제주4.3평화공원 일대서 치러져 이러한 의견이 나온 가운데, 특히 주체의 필요성에 대해선 내년에 미주 내 제주4.3 관련 단체가 출범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결의가 다져졌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양조훈)이 주최한 이번 포럼은 '제주4.3과 유엔, 그리고 미국'이라는 주제로 이들간의 관계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 18명의 발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지난 21일 기조강연에서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미국의 책임 문제에 대해서 "가장 미국적인 방식으로 의회와 언론을 파고 들어가 궁극적으로는 미국 정부와 시민사회가 인정하는 방식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4.3의 세계화를 위해선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역사교육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선 국내외 NGO들과 해외대학의 한국학과들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나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KAL호텔에서 개최된 제 9회 제주4.3평화포럼. 사진=제주4.3평화재단. ©Newsjeju
▲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KAL호텔에서 개최된 제 9회 제주4.3평화포럼. 사진=제주4.3평화재단. ©Newsjeju

22일 진행된 제 1세션 '유엔과 세계질서'에서는 박흥순 선문대학교 명예교수와 캐나다 브리티시컬러비아대학교의 스티븐 리 교수가 유엔의 역할과 기능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냉전시기 유엔이 개입했던 팔레스타인, 인도-파키스탄의 분할 사례를 소개하면서 이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유엔의 실상을 되짚었다.

제 2세션으로 진행된 'UN과 미국, 그리고 제주'에서는 미국 존스홈킨스대학교의 제임스 퍼슨 한국학과 교수와 연세대학교 박명림, 조선대학교 기광서 교수가 나서 제주4.3에서의 한반도와 미국과의 관계를 조명했다.

센트럴 미시간대 정치철학과 호프 메이 교수는 제주4.3 당시 유엔임시한국위원단이 상당한 폭력과 경찰의 고문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제주도에 "합당한 정도의 자유가 존재했다"고 보고한 사실을 지적했다.

제 3세션에선 미국에서 활동하는 제주도민 단체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전달됐다.

미주5.18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의 강준화 대표가 미국에서의 5.18기념사업을 전개해 온 과정을 소개했으며, 재미제주도민회 이한진 대표와 워싱터에 거주 중인 양영준 칼럼니스트가 미주4.3단체 결성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제주4.3과 국제관계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의 장이 열린 이번 제 9회 제주4.3평화포럼에선 제주4.3의 세계화와 진상규명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길 참가자 모두가 기대한다고 전했다.

▲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KAL호텔에서 개최된 제 9회 제주4.3평화포럼 단체사진. 사진=제주4.3평화재단. ©Newsjeju
▲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제주KAL호텔에서 개최된 제 9회 제주4.3평화포럼 단체사진. 사진=제주4.3평화재단.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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