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지감귤 생산량 49만 2000톤 예측
비상품 생산비율, 역대 최대치인 27%에 달해
생산량 많고 결점과 비율도 평년보다 2배 가까이 높지만 당도는 예년 수준 회복

올해산 노지감귤이 예년만큼의 제값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노지감귤 3차 관측 조사결과, 예상생산량을 49만 2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26일 밝혔다.

제주자치도 감귤관측조사위원회(위원장 한상헌)와 제주자치도 농업기술원(원장 정대천)이 지난 11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제주도 내 403개 감귤원을 대상으로 수확량과 규격별 품질 등을 조사했다.

▲ 2019년 올해산 노지감귤 최종 예상 생산량이 49만 2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Newsjeju
▲ 2019년 올해산 노지감귤 최종 예상 생산량이 49만 2000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됐다. ©Newsjeju

조사결과, 제주시 지역에선 14만 톤, 서귀포시 지역에서 35만 2000톤이 생산될 것으로 관측됐다. 총 49만 2000톤의 예상량 중 ±3.5%의 오차범위가 있어 최소 47만 5000톤, 최대 50만 9000톤까지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 8월에 발표한 2차 관측 조사결과였던 52만 8000톤 보다 3만 6000톤이 감소한 이유는 8월부터 10월까지 집중적으로 쏟아진 장마와 태풍의 영향이 컸다.

올해는 나무 당 평균 열매수가 873개로 기록됐다. 이는 지난 2014년 이래 최근 5개년 평균인 775개에 비해 무려 98개나 많은 수치로, 과다하게 생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도 79개가 많다.

감귤 가격이 좋았던 2017년엔 열매수가 576개였다. 생산량이 많아질 수록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나, 반드시 그렇진 않지만 올해는 걱정되는 수준이다. 생산량이 많아도 상품의 질이 좋으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나 올해산 노지감귤은 이마저도 낙관적이지 않아서다.

극소과 및 극대과 착과율이 무려 27%에 달했다. 전체 감귤 생산량 중 비상품 비율이 1/4을 넘는다는 얘기다. 전년도보다 7.7%, 최근 5년 새 평년보다 7.3%나 높다. 

게다가 30% 이상 흠이 있어 상품으로 출하되기 어려운 중결점과율은 14.9%로 이 역시 전년보다 8.5%, 평년보다 4.6%나 높게 나타났다.

특히 상품 규격 이하인 극소과 비율이 15.9%에 달했다. 지난해는 6.2%였고, 5년 평균 6.3%인 것과도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 많다. 올해 기상이 좋지 않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선과규격과 비율도 최근 6년 이내 가장 낮은 비율(73%)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상품비율 역시 최근 5년 간 가장 낮은 비율을 기록했던 2014년 66.1%보다도 낮은 62.1%다. 이는 전년도보다 무려 13.4%, 평년보다도 10%나 적은 수치다.

그나마 당도는 다행히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11월 20일 기준으로 당도는 9.4°Bx(브릭스)로 측정됐다. 평년보다 0.1~0.2°Bx가 낮았으나 산 함량은 높았다. 지난 2차 측정 값보다 당도가 높게 나와 맛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유일한 안심거리다.

농업기술원은 산 함량이 0.8% 이하인 감귤을 장기저장하지 말고 3~4일 간의 예조를 거친 후 출하할 것을 권장했다. 또한 비교적으로 산 함량이 높은 감귤은 내년 설 명절까지 저장하면서 서서히 출하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최근 품질이 떨어진 감귤이 출하돼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착색이 잘 된 열매를 우선 수확하고, 당도가 낮거나 산 함량이 높은 경우엔 완숙 후 수확해 줄 것을 농가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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