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이장이 주민들 무차별 고소한다"
"마을이장이 주민들 무차별 고소한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19.11.2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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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흘2리 주민들 분노 "정현철 이장 배후에 누가 있는 거냐" 

선흘2리 마을주민들이 현직 이장인 정현철 씨가 주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고소하고 있다면서 그 배후에 누가 있는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선흘2리 대명 제주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9일 성명서를 내고 정현철 이장이 마을주민 9명을 대상으로 명예훼손이나 업무방해, 사문서 작성죄 등으로 제주동부경찰서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 선흘2리 정현철 이장이 마을주민 9명을 대상으로 경찰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오른쪽은 근무시간 중에도 굳게 문이 닫혀있는 리사무소. ©Newsjeju
▲ 선흘2리 정현철 이장이 마을주민 9명을 대상으로 경찰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오른쪽은 근무시간 중에도 굳게 문이 닫혀있는 리사무소. ©Newsjeju

대책위에 따르면, 정 이장이 고소를 한 건 지난 10월 7일 진행된 이장선거와 관련해서다. 당시 선흘2리는 앞선 절차에서 정 이장을 해임시켰기 때문에 새로운 이장을 선출한다면서 임시총회를 열어 새로운 이장을 선출했다.

허나, 조천읍사무소에서 정 이장 해임 건을 수용하지 않음에 따라 정 이장은 현재 정식 마을리장으로서 직책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 이장과 마을주민들 간에 갈등이 첨예하게 부딪히고 있다.

대책위는 "정 씨가 제출한 고소장을 보면, 업무방해죄를 언급하고 있는데 '고소인(정현철)의 업무인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 진행을 방해했다'고 적시했다. 언제부터 사기업의 사업이 이장의 업무가 됐느냐"며 "급여는 주민들에게 받고 일은 사업자를 위해 하는 것이냐. 이에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정 씨가 주민들 몰래 사업자와 협약서를 체결한 이후 이를 비판하는 주민들을 고소하는 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점을 입막음하려는 독재적인 발상"이라면서 "대체 고소에 소요되는 법률 비용은 누가 대고 있는 것이냐. 배후 세력이 있다면 당당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책위는 "정 씨가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자신의 업무로 삼은 이후 행정은 마비된 상태"라며 "지난 6월 28일에 마을 감사가 사임한 이후 현재까지도 선출하지 않고 있으며 마을이 관리 중인 이색교류센터가 전기요금 미납으로 단전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대책위는 "지난 26일엔 20년 넘게 마을길로 이용돼 왔던 학교 앞 도로가 사유지라는 이유로 갑자기 폐쇄됐지만 어떤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대체 마을이장으로서 일은 하고 있나. 이게 정상적인 마을인 것이냐"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마을이 이렇게 된 건 주민들의 압도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정이 동물테마파크 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밀어부치고 있기 때문"이라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반생태적 사업을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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