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sociate_pic
방탄소년단
[서울=뉴시스] 이재훈 기자 =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정산 문제를 두고 법률 자문을 구했다는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 주장에 대해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빅히트는 10일 "방탄소년단 부모님들께서 두 달 전 강북에 위치한 한 로펌에 전속 계약 중 일부 사안(영상 콘텐츠 사업 관련 내용)에 대해 법적 내용을 문의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 문의는 실질적인 의뢰로 이어지지 않았고, 해당 로펌도 공식적인 자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렇게 밝혔다.  

JTBC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빅히트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빅히트는 "이 사안으로 인해 분쟁이 발생할 것 같이 보도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당시 (방탄소년단 부모들의) 문의는 당사와 방탄소년단이 진행하는 수많은 사업 중 일부에 해당하는 것으로, 설사 이 사안에 대한 문제가 발생한다 하더라도 전속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수준의 계약서상 세부 조항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즉 "보도 내용과 같이 당사와 방탄소년단이 특정 사안에 대해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아 법적 조치를 취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법적 문의를 진행 후 당사와 협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JTBC는 이에 대해 선후 관계를 바꿔 보도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빅히트에 따르면 빅히트는 과거부터 방탄소년단에게 재무, 정산, 법률 등과 관련 회계사, 변호사 등의 외부 자문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해 오고 있다.

빅히트는 "방탄소년단이 창출하는 가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이 팀으로서, 혹은 멤버 개인으로서 외부로부터 전문적인 의견을 듣는 것은 당연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동시에 "당사는 방탄소년단과 중요한 파트너 관계로서 상호 간에 이견이 언제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사안의 경중에 상관없이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일부 제한적인 사안으로 인해 방탄소년단 및 부모님들께서 당사와의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도 아니고, 왜 이런 식으로 확대해 보도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따졌다.  

또 빅히트는 JTBC가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재계약을 앞두고 수익 배분 문제로 당사와 갈등을 빚었으며, 당사와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법률 검토에 나섰다"는 보도한 것과 관련해서는 "방탄소년단은 현재 수익 배분을 포함한 전속계약에 대해 '소송' 등의 법적 대응 의사가 전혀 없다"고 했다.  

"전속계약과 관련해 '입장 차', '갈등' 등 부정적인 표현으로 마치 방탄소년단이 당사와 심각한 분쟁이 있는 것처럼 호도하고, 나아가 갈등을 조장하는 식으로 보도한 점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associate_pic
빅히트

이와 함께 '한류로 달라졌나 했더니··· 끊이지 않는 '소속사 분쟁' 왜?' 꼭지 보도를 통해 "당사와 전혀 관련 없는 일부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의 사건들을 보도하면서 당사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이 연관 지은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빅히트는 JTBC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사실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자극적으로 확대해 보도했고, 당사와 관련 없는 사건과 연관 지은 것도 모자라, 취재 과정에서도 저널리즘의 원칙을 강조하는 언론사가 맞는지 의심스러운 수준의 취재 행태를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사전에 협의 없이 당사로 찾아와 배경 설명 없이 사안에 대한 일방적 질의를 한 것도 부족해, 출입증이 없으면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당사 사옥에 무단 침입해 사옥 내부를 촬영해 보도 영상에 사용했다"면서 "이러한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자체적으로  판단했는지, 몰래 촬영한 내용은 삭제한 후 온라인에 게시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꼬집었다.

빅히트는 "JTBC가 첫 보도에 사용한 영상은 물론 촬영기자가 당사에 무단 침입하는 장면을 촬영한 CCTV 영상을 확보하고 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는 만큼, 언론도 그에 맞는 원칙에 따라 취재를 해야 한다는 것이 당사의 입장이며, 그러한 면에서 JTBC의 보도 행태에 대해서는 당사가 별도로 문제 제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보도에 대한 JTBC의 의도가 무엇이건 간에 그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JTBC는 일부 내용을 확대해 사실인 양 보도하고, 당사와 관련 없는 사안들과 관련짓는 등 당사와 방탄소년단에 피해를 입혔다"면서 "당사는 JTBC의 이번 보도가 최소한의 원칙도 준용하지 않은 문제 있는 보도로 판단하고, 이에 대한 JTBC의 성의 있는 사과 및 답변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빅히트는 작년 10월 7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6월 데뷔해 작년에 활동 6년차다. 빅히트와 방탄소년단은 1년 이상의 계약기간을 남긴 상태에서 빠르게 재계약을 결정, 끈끈한 신뢰를 과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뉴스룸' 보도를 두고 한편에서는 사실 여부에 의문을 제기했다.

2005년 설립된 빅히트는 올해 상반기 최고 실적을 냈다. 2018년 연간 매출과 맞먹는 수준인 2001억원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 이익도 391억원으로 지난해 641억원의 3분 2수준에 육박한다.  

빅히트는 작년 영업이익 기준으로 SM·JYP·YG 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약 20년간 이어져온 가요 엔터테인먼트 트리오 체제를 깼다. 빅히트는 아직 코스피·코스닥에서 거래되지 않는 비상장사인데,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2조원 이상에 달한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내년 초 새 앨범을 발매한 예정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뉴스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