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 자유한국당 입당 예고, 17일에 예비후보 등록할 것 밝혀
제2공항에 대한 입장은 두루뭉술 답변으로 넘어가

고경실 전 제주시장이 11일 내년도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제주시 갑 지역구로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고경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의 변을 밝혔다.

먼저 고 전 시장은 이달 중에 자유한국당으로 입당하겠다고 예고했다. 빠르면 다음 주가 되거나 늦어도 이달 말 중에는 입당하겠다고 선언했다. 예비후보 등록은 오는 17일에 하겠다고 덧붙였다.

고경실 전 제주시장이 11일 내년 4월에 있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제주시 갑 지역구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 고경실 전 제주시장이 11일 내년 4월에 있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제주시 갑 지역구로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고 전 시장은 "지난해 6월 30일자로 30대 제주시장 임기를 마치고 그간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면서 "산적한 민생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혁신의 물결이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 재직시절 도입했던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 정책을 '새로운 혁신의 물결'이라고 언급했다.

고 전 시장은 "이 정책으로 한바탕 소용돌이가 일기도 했지만 행정이나 시민 모두가 환경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됐고, 도시 환경이 달라지기도 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이어 고 전 시장은 "정치 현실에도 이러한 민생문제 혁신의 기수가 필요하다"면서 "40년 넘게 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해 왔기에 민생문제 해결사로 나서겠다"고 출마의지를 다졌다.

고 전 시장은 "시행 13년이 되는 제주특별자치도는 미완의 모습으로 아직도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공직생활 내내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지역의 어려움도 기필코 풀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면 구자헌 위원장과 경선을 치러야 할 것이라는 기자단의 질문에 고 전 시장은 "자유한국당에 들어가면 상향식 공정한 경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누구든지 똑같이 경선을 치러 공천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2공항 건설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엔 확실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교묘히 피해 나갔다.

고 전 시장은 "제가 도청 실무 국장 때 제2공항을 유치하려고 동분서주했던 기억이 난다"며 "이런 국책사업 현안은 찬반보다는 하나로 모으는 에너지가 중요하다. 그러한 움직임에 제 리더십이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말로 대신했다.

좀 더 명확한 입장을 견지해달라는 주문에 고 전 시장은 "반대 찬성 논리 입장이 아니"라며 "제2공항을 유치하려했던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서 그러한 매듭이 잘 맺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노력하겠다는 걸로 이해해달라"고 부연했다.

이 외에 고 전 시장은 지역구의 최대 현안을 하수처리장 문제와 축산폐수 등 기초생활 시설들에 대한 점검을 꼽았다. 감귤값 폭락 사태에 대해선 "다품종 소량 생산이 자신의 철학"이라며 "생산량을 줄이고 다른 품종으로 전환시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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