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봉하마을 찾아 “노전대통령이 지켜줘”… 동교동·부산 방문도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받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의 ‘자취’를 찾는 것으로 6·2지방선거 행보를 시작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한 전 총리는 10일 법원 판결 후 첫 일정으로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데 이어 경남 김해 봉하마을과 부산을 방문했다.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유력한 한 전 총리가 친노 세력 등 야권 결집을 통한 본격 선거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낮 봉하마을에 도착,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뒤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와 오찬을 함께했다. 한 전 총리는 묘역 참배 후 “국민이 노 전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는데 노 전 대통령은 저를 지켜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참배를 드리면서 정치가 바른 길로 들어서 이제 정치공작 같은 것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고 다짐했다. 권 여사를 만나선 “너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서로 끌어안은 채 눈물을 흘렸다.

한 전 총리는 이어 부산으로 이동, 서면 교보문고에서 자서전 <한명숙:부드러운 열정, 세상을 품다> 사인회를 갖고 “부산 시민은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역사 속에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에서 사인회를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 전 총리는 이날 봉하행에 앞서 서울 동교동 김대중평화센터를 방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이 여사는 “당연히 그렇게(무죄판결) 돼야죠. 검찰이 자꾸 만들어서 흠집내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격려했고, 한 전 총리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김대중 대통령님 생각이 많이 났다. 공작정치의 희생을 당하시고 아픔을 많이 겪었지만 보복정치를 하지 않으셨다. 정말 훌륭한 정치가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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