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제주 "2L 시장격리만으론 부족, 2S 이하 소과 출하 제한해야" 주장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출하된 노지감귤의 당도를 측정하고 있다. ⓒ뉴스제주
▲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으로 출하된 노지감귤의 당도를 측정하고 있다. ⓒ뉴스제주

제주 노지감귤 값이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감귤출하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4일자로 거래된 5kg 한 상자 가격이 55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가격인 8100원보다 무려 32%나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2L 상품 대과 중 2만 톤을 수매해 시장격리에 나서겠다고 밝혔으나,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이하 한농연제주)는 "비상대책을 환영하긴 하지만 이대론 부족하다"며 모든 규격에 대한 물량을 시장격리를 추진해 생산물량을 더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14일 거래된 노지감귤 출하량은 11만 7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만 6000톤에 비해 14%(2만 톤)가량 적게 출하되고 있는데도 가격이 좀체 오르질 않고 있다.

한농연제주는 "상품 2L 2만 톤 시장격리로 바닥을 치고 있는 감귤가격이 상승할 것 같지 않다"며 "14일에 거래된 2L 감귤 거래 비율은 6.6%로, 7700톤 수준에 불과하다. 남은 출하기간을 생각할 때 2만 톤을 채우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한농연제주는 "농가별로 살펴봐도 2L 감귤 생산량은 농가당 한 두 컨테이너 정도밖에 안 돼 시장격리 물량도 못 채워 실제 가격 상승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한농연제주는 "2L 감귤만이 아닌 상품규격 전체 물량을 시장격리에 나서야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전체 거래물량 중 8%를 차지하는 2S 이하 소과에 대한 출하를 제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한농연제주는 "중문농협이 처음으로 소과를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이러한 판단에서 기인했다고 보인다"며 "도매시장에 대해서도 농가와 농협이 합심해 기준 가격 이하 시 상품 판매를 거부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농연제주는 "농촌진흥청이 분석한 노지감귤 생산비 중 농약대가 지난해엔 10a당 24만 1737원으로 나왔다. 10년 전보다 44.8%가 올랐지만, 감귤가격은 오히려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농가들의 속이 까맣게 타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자치도는 이날(16일) 감귤출하연합회 전체회의를 열어 2S 상품 소과에 대해서도 시장격리를 추진할 것인지 등 감귤가격 회복 방안에 대해 회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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