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모은 제주도 동복신굿 기증자료, 7권 도서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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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제주도 동복신굿' 연구도서 7권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도서발간은 연구자 고광민씨가 20년간 모은 750여건의 기증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자료를 기증한 고광민씨는 제주도를 대표하는 민속학자로, 무속을 비롯해 제주의 설화, 민요, 생업·물질 문화 등 다양한 자료를 수집했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이 자료들을 1년간 정리해 책을 펼쳐냈다. 

이 책은 당대 제주도를 대표하던 큰심방(심방 중에서도 뛰어난 심방, 심방은 무당의 제주도 방언을 말한다)의 '전통적인 신 굿'의 세세한 부분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총 7권의 책은 해설편(1권)은 '동복신굿의 내용과 가치'를, 무가편(2~7권)은 '동복신굿 전 과정의 채록본'이 수록됐다. 

동복신굿은 1984년 제주도 구좌읍 동복리에서 행한 굿으로, 신 굿은 제주도에서는 평생에 단 세 번 한다고 알려져 있다. 

고광민씨는 동복신굿 현장을 음원으로 녹음하거나 영상으로 촬영했다. 조사 장비가 턱없이 부족했던 1980년대, 굿 조사 대부분은 현장 무가(巫歌)를 녹음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시 참여했던 제주도 큰심방들은 현재 세상을 떠나 그들의 모습이 기록으로 남겨져 있다는 점도 상당한 의미가 있다.
  
국립무형유산원 측은 '제주도 동북신굿'을 국내 국공립도서관 등 관련 기관을 중심으로 배포하고,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www.nihc.go.kr)에 전자문서로 이달 안에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 발간이 제주도 무속연구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 넣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무형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호하고 전승하기 위한 연구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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