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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청 종합민원실

지방행정6급 하광영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 하는 차가운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2월이다. 올해 업무를 처리하면서 잘못된 일들은 없는지 돌아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23년 전 서울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항상 염두에 둔 것은 공정하게 민원인의 입장에서 업무처리를 하고 있는가이다. 그 중 가장 지켜야 하는 부분은 청렴이라 생각한다. 내가 추진하는 공적인 일이 ‘청렴의 거울’에 비추어 볼 때 사적인 이득을 취하거나 청렴에서 어긋나는 부분이 없는지 항상 살펴야 한다.

그러나 이것은 실제로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업무처리 시 민원인의 입장에서 검토하다 보면 법적인 부분에서 걸리게 되고, 너무 법적인 부분을 꼼꼼하게 해석하여 진행하다 보면 민원인의 요구사항이나 업무처리가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또한, 공적인 업무처리 시 조심해야 하는 점은 지인으로부터의 청탁이다. 여기서 말하는 지인은 직장 상사가 될 수 있고 가까운 친인척, 친구, 동네사람, 심지어 본인의 상급 기관이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의 부탁은 정말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지만 공무원으로서 공명정대하고 청렴한 공직생활을 해나가기 위해서는 과감히 뿌리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청렴하게 공적인 업무를 처리한다는 것은 공무원 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나 20여년이 지난 지금이나 쉽지 않은 일인 듯싶다. 연말을 맞이하여 과연 내가 공무원으로서의 행정능력과 청렴한 자질이 있는지 다시금 생각을 하게 되었고, 청렴하게 공직생활을 해나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느낀다.

이제 정년까지 10여년 남짓이다. 남은 기간 동안 청렴하고 올바른 업무처리로 명예롭게 정년을 맞이하기를 오늘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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