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주간정책 조정회의서 원 지사, 감귤가격 안정화 대책 및 경쟁력 강화방안 논의
정책·예산 전면 재검토 등 감귤 위기 극복 위한 강도 높은 대책 요구
제주 노지감귤이 5㎏기준 6000원 이하로 낮은 가격 형성으로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제주지사가 "감귤산업은 양이 아닌 맛으로 전환돼야 한다"며 극복을 위한 강도 높은 대책을 요구했다.
24일 원희룡 제주지사는 주간정책 조정회의에서 감귤가격 안정화 대책 경쟁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원 지사는 "1차 산업이 가지고 있는 비중과 감귤의 상징성을 봤을 때 감귤산업이 무너지는 것은 결코 좌시할 수 없다"며 올해산 감귤의 수급 안정과 향후 안정화를 위한 대책을 당부했다.
이어 "맛 없는 감귤을 생산하고, 선별 되지 않은 채 내보내고, 소비지에 가서 가격이 떨어지면 예산이 투입되는 악순환은 끝나야 한다"며 "양으로 들어가는 예산에서 맛을 높이는 방향으로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또 "맛이 없다는 이미지를 회복하고 가격을 높일 수 있도록 기간목표를 잡고 대대적인 판촉행사에 나서라"며 "수확단계와 출하 시 선별검사, 유통 판촉행사 등으로 이후 집중 출시되는 만감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도내 감귤 산업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주간정책회의는, 현장 목소리 반영 차원에서 김성범 감귤연합회장, 김종석 전 위미 농협장, 이춘협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감귤지원단장도 함께 자리했다.
김성범 제주감귤연합회장은 "어떻게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이를 유도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소비자는 당도 높은 타 수입과일에 손이 먼저 가는 게 현실로, 행정은 원지정비사업과 신품종 도입 등 장기적 계획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종석 전 위미 농협장은 "고당도 밀감을 만들기 위한 정비 사업과 단속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농업기술원의 실증시험을 통해 신품종 공급·지원에 나서면 농가 소득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이춘협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감귤지원단장 "출하량을 줄이고 소비촉진 행사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예비비 등 60억원을 들여 상품과인 2L(67㎜ 이상~71㎜ 미만) 규격 2만톤을 전량 수매해 시장에서 격리하고 있다. 또 2S(45㎜ 이상~49㎜ 미만) 미만 소과 3만톤을 추가로 가공용 수매 처리하는 방법으로 가격 회복 대책에 나서고 있다.
2L과와 2S미만 시장격리 사업 발표 후 도매시장 가격은 5㎏당 6300원까지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함께 제주도정은 행정시와 함께 비상품 감귤 유통행위 근절을 위한 집중단속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할인 판촉행사도 병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