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외면하는 정당, 필요없어"
"국민이 외면하는 정당, 필요없어"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1.01 09: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희룡 지사, 2020년도 경자년(庚子年) 신년대담

벌써 혹은 이제야 1년이 흘렀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1년이 다가왔다. 누군가에겐 '벌써'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이제야'일 것인 시간은 분명 절대적인 것인데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온다.

한 해를 뒤돌아보면, 늘 지나고나면 순식간이었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먼 이들에겐 결코 짧지 않은 순간이었을터다.

2019년 한 해에도 그 여느 때처럼 정말 많은 일들로 다사다난했다. 올해도, 내년에도 그럴 것이고, 인류에게 절망적인 순간이 찾아온다해도 매번 새로운 해는 계속 떠오를 것이 분명하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어떤 계획을 세우고 행동하며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꽃이 되고 희망이 되며 고통이 되기도 한다.

2020년도 경자년(庚子年)엔 어떤 일들이 있어야 할까. 제주도민들에게 늘 희망이 되어 주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그리고 그들은 무엇을 바라보고 있을까. 

경자년 새해를 맞아 제주도를 이끌고 있는 3명의 기관장에게 그 계획을 물었다. 먼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민이 외면하는 정당은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아래부터는 질의응답 형식으로 가감없이 최대한 원문 그대로 실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뉴스제주
올해 가장 아쉬웠던 순간과 만족할만한 성과를 하나씩 언급한다면?

원희룡 지사
제주의 핵심가치인 청정 환경을 지키면서 ‘청정과 공존’이라는 대원칙 아래 성장 정책의 패러다임을 양이 아닌 질로 전환하고자 노력했다. 난개발 방지를 위한 투자 3대 원칙(자연보호, 투자부분 간 균형, 미래 가치)을 준수하면서 도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환경 인프라 확충, 제주의 미래를 바꿀 제2공항 건설 등 반드시 추진해야 할 일도 많았다. 그에 따른 갈등과 이해관계의 불일치 같은 전환기의 성장통이 있었다. 그것이 지난 한 해 도정을 이끌어 가는데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다.

제주는 10여 년 동안 급속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도민 삶과 직결된 기반시설 등이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성장에 따른 피로가 누적되면서 ‘준비 없는 성장’으로 인한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하고 있다. 건강한 토론과 건전한 비판을 수용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 앞으로도 도민 통합과 도민과 함께 ‘더 큰 제주’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

‘제주 더 큰 내일센터’를 성과로 꼽고 싶다.

가장 중요한 자원은 ‘사람’이다. 더 큰 내일센터에서 배출된 혁신적 인재들이 전통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신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제주의 산업생태계를 재편하는 인적 자산이 될 것이다.

스웨덴 말뫼시가 조선업 몰락이라는 경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젊은 사람들이 계속해서 살고 싶은 도시’로 육성하는 목표를 세우고, 인재를 양성하면서 혁신적, 친환경, IT산업으로 유럽의 ‘스타드업 허브’로 재생시켰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말뫼시는 산업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산업구조 개편과 혁신적 역량을 갖춘 인재 양성에 투자한 것이다.

제주에 산업구조 다변화와 혁신적 인재가 많아질수록 산업과 일자리생태계가 지속가능해 질 수 있고, 혁신적인 기업들의 투자와 제주 이전도 활발해질 것이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지역사회 전체가 인재 양성에 더욱 큰 관심과 지지를 보내줘야 한다.

뉴스제주
제2공항 문제가 예정부지 반대 주민들뿐만 아니라 의회와도 갈등 격론으로도 커지는 모양새다. 기본계획 고시가 이뤄진다 해도 실시설계를 넘어 실제 착공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무수히 많을 텐데, 갈등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은 없을까.

▲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원희룡 지사
제2공항은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지속가능한 제주 발전을 위해 반드시 건설해야 할 핵심 인프라다. 제주의 미래를 위해 차질 없이 추진하면서 공항운영권 확보 등을 통해 진정한 ‘도민의 공항’으로 건설한다는 게 도정 방침이다.

공항 운영에 따른 수익을 도민사회에 환원하고, 갈등 치유와 지역발전의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기본계획안에 제주도의 공항운영권 참여를 위한 근거가 담겼고, 이를 위한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갈등과 관련해서는 찬성과 반대를 떠나 지속적인 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 정보 왜곡 등으로 인한 갈등 심화를 방지하기 위해 국토부와 함께 설명회·간담회 등을 개최해 도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소통을 강화하겠다.

기본계획 고시 이후에도 주민대표, 시민단체, 국토부, 제주도 등 이해관계자 간 협의·조정을 위한 ‘민관협의기구’를 구성해 운영하는 등 갈등해소 노력을 지속하겠다. 반대 입장이더라도 자신의 의견이 기본계획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에 기본계획안에 더 많은 도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

뉴스제주
제2공항을 제외하고 가장 먼저 해결하고 싶은 현안은 무엇인가.

원희룡 지사
‘민생경제 활력화’다. 대외경제의 불투명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국내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그 여파는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2020년 시정연설에서도 도정 최우선 과제로 강조했다. 1차 산업, 관광업·부동산·건설 산업, 소상공인·자영업 등 제주경제가 어려움 겪고 있다. 민생경제에 활력 불어넣을 수 있는 사업을 최우선하고, 공공부문이 지역경제를 회복시키는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

생활환경인프라 확충을 통한 자원순환사회의 기반 구축도 중요한 일이다. 인구와 관광객 증가에 따른 생활쓰레기·하수 처리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통해 도민 삶의 질을 높이고, 수용력의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 지난해 말 준공된 제주환경순환센터의 정상 가동에 이어 색달동 광역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과 제주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도록 하겠다.

뉴스제주
정무부지사의 역할에 점차 ‘1차 산업' 책무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역할 재정립을 위해서라도 명칭을 바꾸거나, 관광도시답게 관광부지사를 따로 두는 방안 등 제주특별자치도의 직제개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원희룡 지사
현재 정무부지사는 제주의 생명산업인 1차 산업분야의 도정정책에 대한 도의회, 언론, 시민단체 등 다양한 정무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감귤산업을 비롯해 1차 산업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의 일환으로 감귤 전문가를 정무부지사로 임용했다.   

향후 정무부지사의 역할 및 명칭 변경에 대해서는 행정의 효율성과 도정현안 등을 감안해 폭넓은 검토가 필요하다. 최근 관광은 문화, 레저스포츠, 힐링 등 다양한 패러다임으로 변화하고 있다.

관광부지사 신설은 대내외 환경 변화와 행정수요, 타시·도의 부단체장 정원 등에 대한 전반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향후 관광유형의 변화에 맞춰 문화, 레저스포츠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능강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뉴스제주
제21대 총선이 다가오면서 모두가 지사의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보수 재편을 주도하고 싶진 않나. 현 정계를 바라보는 진심이 무언가.

원희룡 지사
현재로서는 과거 몸담았던 야권이 분열된 상황에서 인적 쇄신을 통한 건강한 보수로의 재편과 통합을 주문하는 민심을 전달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역할을 다하고 싶다.

여야를 떠나 지금의 정치권이 변해야 한다. 정치는 국민의 목소리를 타협과 대화를 통해 담아내는 그릇이다.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할 정치권이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 정치권에 인적 쇄신이 필요한 이유다.

합리적이고 건강한 보수가 있어야 진보도 건강해진다. 이는 결국 정치 발전으로 이어져 국민이 바라는 정치가 가능하다. 보수와 진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면 대한민국의 정치는 오만과 독선의 길을 걷게 될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

지금의 정치는 시대 변화에 걸맞은 패러다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미래 준비, 국민 눈높이에 맞춘 새로운 가치와 노선 재정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국민이 외면하는 정당은 존립의 필요성이 없다. 보수와 진보가 함께 국민을 위한 정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역할을 지속적으로 찾아나갈 것이다.

여당도 집권여당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일례로 ‘조국 사태’로 인한 국정난맥으로 두 달여간 혼란과 갈등을 초래했다. 국민에게 사과할 건 사과하고 쓴소리도 받아들여야 한다. 진영논리나 정략적 접근으로 인한 정치적 갈등이 국민 갈등으로 증폭돼 국민을 반으로 나누는 ‘갈등의 정치’는 분명히 반대한다. 

뉴스제주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예전 당적을 고려했을 때, 왜 유독 제주지역은 총선에서 민주당 텃밭이 되고 있다고 생각하나. 그리고 내년 총선 전망은?

원희룡 지사
제주도민은 늘 현명한 선택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에 표를 주면서도, 견제가 가능한 만큼의 표를 다른 정당에 던져왔다. 민주당에게는 기대와 함께 늘 도민을 위한 정치를 하라는 메시지다. 민주당은 도민의 기대에 맞는 정치로 보답해야하고, 다른 정당은 도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위해 변화와 혁신을 해야 한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는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등의 상황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선거다. 대화와 타협보다 정쟁이 우선인 정치의 실종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민들은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고, 민의에 입각한 국민을 위한 정치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의 경우 제2공항·제주신항만 건설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이 본격화 되는 시점이고, 과거 고속성장에 따른 성장통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도 본궤도에 진입한 상황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미래 전략산업 육성으로 산업구조를 다변화하고, 기존산업과의 융·복합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가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다. 제주도민의 염원인 4·3특별법 개정과 같은 시급한 법안 처리를 위해서도 국회의원의 역할은 매우 막중하다.

제주의 현안을 풀어가기 위해서는 도정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도의회와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초당적 협력이 있어야 도민 모두가 행복한 ‘더 큰 제주’를 완성할 수 있다.

다음 선거를 생각하는 ‘정치꾼’보다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정치가’가 필요하다. 현명한 제주도민들은 제주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인물을 선택할 것이라 믿고 있다.

▲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 원희룡 제주도지사. ©Newsjeju

뉴스제주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지만, 민선8기에 도전할 것인가. 그러지 않을 거라면 2년 후 어떤 일을 하고 있을 것 같나.

원희룡 지사
3선 도전이나 중앙정치 진출 이전에 지속가능한 제주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저에게 주어진 책무라고 생각하고 있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미래상황을 가정해 지금 당장 저의 거취를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다. 당장은 제주경제의 체질을 개선하고, 확고한 생활인프라 확충으로 제주의 수용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또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제주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일에 매진할 것이다.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민생 안정에 전념하며, 중앙정치가 아닌 도민만 바라보겠다.

뉴스제주
제주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원희룡 지사
대내외 환경이 새해에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국가적으로는 경제성장도 부진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 혁신성장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많은 난관과 도전이 예상된다. 당면한 최대 과제는 민생안정이다. 민생이 어려울수록 도정이 더욱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새해에는 ‘민생경제 활력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행정역량을 집중하겠다. 청정 자연과 환경자산 보전, 생활환경 인프라 확충, 미래 성장 동력 확보로 지속가능한 미래 준비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제주도민은 도전을 기회로 여기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만들어 왔다. 제주도정은 도민과 함께 통합의 힘을 바탕으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도민 모두가 행복한 제주를 열어나가겠다. 도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