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Newsjeju
▲ 양조훈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Newsjeju

2020년 경자년(庚子年)이 밝았습니다. 

제주도민의 가슴 속에 깊은 아픔으로 자리 잡았던 제주4‧3은 많은 변화와 진전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2019년 4월, 경찰청장과 국방부 차관이 유감표명을 하는 등 군경의 공식사과가 있었습니다. 또한 군법회의 수형 생존자의 재심 공소기각과 국가보상판결, 그리고 역사교과서 개편 등의 성과도 이어졌습니다. 이렇듯 4·3은 정부와 많은 국민들이 인정하는 대한민국의 당당한 역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4·3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습니다. 

올해 4·3평화재단은 정부의 지원 아래 4‧3트라우마센터를 시범운영하는 등 생존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심혈을 기하겠습니다. 지난해 성황을 이룬 뉴욕 유엔본부 행사에 이어 올 가을 미국 워싱턴DC에서의 4·3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추가진상조사를 위한 미국자료 수집도 지속할 것입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준비와 함께 4‧3자료의 체계적 정리 작업에도 매진하겠습니다. 오페라, 영화제작 등 문화예술매체를 활용한 4·3의 대중화에도 힘쓸 것이며, 꾸준히 방문객이 늘고 있는 4·3평화공원의 환경개선을 꾀하겠습니다. 이밖에 유족들을 위해 찾아 가는 4·3문화체험과 국내외에 4·3을 알리고 교훈을 계승하는 기념사업과 교육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올해도 4·3평화재단은 조사연구, 유족복지, 기념사업, 공원·기념관 관리 등 주어진 역할에 적극적으로 나서 4·3해결의 구심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주도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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