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강항 저지비상도민회의, 2일 논평 내고 공론화 촉구

제주특별자치도는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안)에 대한 제주도민 의견을 수렴한 결과, 총 465건이 접수됐다고 5일 밝혔다.

새해를 맞아도 제주 제2공항 사업에 따른 잡음은 여전하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도내 언론과 신년대담을 나눴는데, '제주 제2공항 강항 저지비상도민회의(이하 제2공항 비상도민회)'가 유감을 표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 측은 <제주공항 확장 방안 공개검증 하자>는 제하의 논평을 내고, 원 지사를 향해 "제주 제2공항은 에어시티 신도시를 원하는 원희룡 지사의 개인 숙원일 뿐, 공론화에 나서야 된다"고 말했다. 

2일 제2공항 비상도민회는 논평을 통해 "원희룡 지사는 지난해 연말 도내 언론과 가진 신년대담에서 제2공항 갈등문제를 자신만이 옳다는 주장을 고집했다"며 "여전히 '천상천하 유아독존' 수준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소견을 내세웠다.

이어 "원 지사는 '제주 제2공항 건설은 공약으로 제시했고, 도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은 만큼 다소 다른 목소리가 있어도 추진하는 것이 도지사의 책임'이라고 발언, 공론화 추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며 "제2공항 갈등문제를 해결하려는 제주도의회의 노력과 도민사회 노력을, '다소 다른 목소리'로 단정, 의미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은 2015년 11월 성산읍 일대로 입지가 발표된 후 지난 4년 동안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마을주민들은 꾸준히 반대의 목소리를 내왔다. 대표적인 목소리는 입지에 대한 부분인데, "제주공항 확장을 비롯한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해왔다. 

그러나 국토교통부와 제주도정 등은 사업추진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들은 계속된 '공론화'를 내세웠고, 제주도의회 역시 같은 입장을 보였으나 이마저도 제주도정은 거부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 측은 제주도지사는 제2공항 사업에 대해 도민의 뜻을 묻는 절차를 거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과정을 생략한 채 추진되는 제2공항 사업은 '갈등 촉발'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2공항은 도민의 오랜 숙원이자 제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며 "철저하게 준비해 진정한 '도민의 공항'으로 건설할 계획"이라는 입장을 신년대담 등에서 유지했다. 

이를 두고 제2공항 비상도민회는 "제주 제2공항은 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적이 없었다"며 "인프라 개선에 대한 도민 여론이 높았었지 공항을 하나 더 지어야 한다는 '숙원'은 어디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업은 오히려 국토부와 원희룡 지사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도민들은 그동안 논의됐던 제주 공항인프라 확충 방안 3가지(현 제주공항 확장, 신공항 건설, 제2공항 병행) 중 '현 제주공항 확장안'을 가장 선호했다"면서 "제2공항은 에어시티라는 이름의 신도시 개발을 원하는 원희룡 지사의 개인 숙원사업일 뿐, 도민의 안녕과 복지를 위해 반드시 재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들은 원희룡 지사를 향해 제주 제2공항 공론화 사업을 위한 행보를 나서길 방부했다.

제2공항 비상도민회는 "새해는 소모적인 논쟁은 그만하고 제주도의회의 공론화 해결 노력에 어떻게 도울 것인지 고민해 줬으면 한다"며 "국토부도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의 도민의견수렴 과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으니, 협조할 마음이 없으면 적어도 훼방을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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