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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SBS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오는 4일 밤 음원 사재기 의혹의 실상을 파헤치는 '조작된 세계, 음원 사재기인가? 바이럴 마케팅인가?'를 방영한다. (사진 = 그것이 알고싶다 제공) 2020.01.03.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음원 사재기 의혹'을 다룬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이후 가요계에 후폭풍이 불고 있다. 사재기 의혹과 관련 다시 이름이 거명된 가수들이 거듭 결백을 호소하고 있다.
 
보컬 듀오 '바이브'의 윤민수는 5일 인스타그램에 "믿었던 방송에서 억울함을 풀기보단 '어그로'만 더 끌리고 음악을 사랑하시는 모든 대중들에게 또 가요계에 더 혼란만 줬다"고 주장했다.

어그로는 관심을 끌고 분란을 일으키기 위해 인터넷 게시판 따위에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거나 악의적인 행동을 하는 일을 가리키는 인터넷 용어다.

정부 기관과 음원 회사 등에 사재기 의혹 관련 조사를 요청한 윤민수는 "결과는 언제 나올지 저조차도 답답해하며 기다려야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해왔던 22년이다. 데뷔 초 얼굴없는 가수로 오로지 음악과 실력으로 인정받았던 바이브였기에 차안에서 노래하는것 술집에서 노래하는 것 쉽지 않았습니다"면서 "그 과정에서 바이브의 이름이 부끄러울 일은 하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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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바이브. (사진 = 인스타그램 캡처) 2020.01.06. realpaper7@newsis.com
이런 글을 올린다고 해서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냥 계산없이 있는 그대로 말하고 싶었다. 진상이 밝혀질 때까지 죄인으로 살아야하고 가족들까지 죄인 취급 받는 현실이 견딜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민수는 "누군가 툭 던진 말에 맞아죽는다. 억측이 가짜 진실이 되지 않아야 한다. 제발 확실히 조사하고 밝혀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면서 "조사가 좀 더 가속화될 수 있도록 가요계를 멍들게 한 이 사재기가 근절될 수 있도록
여러분들도 힘을 보태주세요"라고 청했다.  

보컬그룹 '장덕철'과 가수 닐로 등이 소속된 리메즈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와 관련해서 깊은 유감을 넘어 죽고 싶을 만큼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리메즈 소속 가수들은 2018년 4월 당시 무명이던 닐로가 음원차트 1위를 이후부터 사재기 의혹에 휩싸여 있다. 리메즈는 "당시 문체부 및 관련 기관들에 진상을 규명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수많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하여 강력하게 이야기 해왔음에도 그 긴 시간 동안 그 어떤 의혹도 해소되지 못했다"면서 "그 기간 동안 소속 가수들은 셀 수도 없는 악플과 따가운 시선 등을 받으며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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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닐로, 가수. 2018.04.12. (사진 = 리메즈 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그러면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조차 지난 4일 저희 가수들의 자료화면을 수차례 띄우며 마치 사재기를 한 가수인 마냥 대중을 호도하는 방송을 송출했고, 실체 없는 의혹제기로 끝난 방송 이후 저희는 더욱 심각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더라 제보와 여러 조작 정황 자료 화면이 마치 저희와 관련 있는 듯한 뉘앙스로 방송됐는데 저희와 대체 어떤 연관성이 있기에 교묘하게 편집하여 보도했는지, 왜 방송을 통해 저희를 사재기 집단으로 여론몰이 하시는지 그 배후가 궁금하며, 연관성이 없다면 강력하게 정정보도를 요청드린다"고 청했다.  
  
또 "가요계에 음원 사재기가 뿌리 뽑혀야 된다는 것에는 당사 역시 매우 공감하는 바이며, 최근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실명부터 공개한 모 가수(블락비 박경)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팀 모두에게 정식 사과를 요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음원 사재기 의혹은 그간 가요계에 고질병으로 인식돼왔다. 지난해 11월 그룹 '블락비' 멤버 박경이 일부 가수들의 실명을 거명하며 사재기 의혹을 제기, 파장이 커졌다. 결국 박경으로부터 거명된 가수들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박경에게 법적 대응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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