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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주민복지과 김광환

경자년 새해가 밝았다. 겨울이라 그런지 차가워 보이는 ‘냉철하다’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언뜻 보기에는 정이 없어 보이는 단어지만 사전적 의미는 생각이나 판단 따위가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침착하며 사리에 밝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냉철한 관점에서 본 청렴은 무엇일까?

예전에 필자는 마음속에 부패한 생각만 없으면 청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해를 살만한 일을 하지 않으며, 거절 혹은 거부할 때 친절함을 유지하는 방법이나 고민했다. 그러나 공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나쁜 의도가 없었지만 청렴하지 않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몰라서 또는 실수로 해야 할 일은 못하거나, 하면 안 되는 일을 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의해야할 경우는 제도 등이 변경될 때이다. 변경된 점을 알지 못하고 기존에 하던 대로 하다가 규정을 어겨버리는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고의가 아니었지만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설령 결과에 문제가 없더라도 그 과정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청렴치 못하게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최소한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사항은 제대로 숙지할 필요가 있다.

물론 규정들만 지켰다고 무조건 청렴해지지는 않는다. 제도가 미비해서 보완이 필요하거나 새로운 제도가 필요할 수 있다. 아니면 기존의 제도나 정책이 잘못된 것일 수도 있다. 업무의 비효율성만 야기하는 불필요한 제도와 정책은 빨리 없애거나 바꿔야한다. 대부분의 제도와 정책들은 심사숙고 끝에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는 형식적으로 느껴진다. 보여주기 식으로 만든 것이란 생각이 들게 한다. 이럴 때일수록 냉철함이 필요하다. 냉철한 분석으로 미비하거나 잘못된 점을 발견하고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제도와 정책에 대한 검토가 면밀히 이루어져 개선되길 바란다.

이처럼 우리사회가 청렴하려면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 제도 등 환경이 뒷받침되어야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더욱 언행을 바르게 하고, 청렴에 관한 문제 앞에선 냉철한 공직자가 되기로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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