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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청 감귤농정과 강태훈

겨울철 대표 과일인 제주 감귤은 예부터 ‘대학나무’라고 불릴 정도로 제주의 서민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아왔다.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연이은 태풍과 가을장마로 인하여 감귤의 당도가 저하되고 감귤 가격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급락하여 감귤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게다가 기후 변화로 인해 제주도만의 특산품이었던 감귤류 재배지가 수년 전부터 경남에서 경기 남부 지역까지 확대되면서 시장에서의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와 경기침체 등의 환경적인 요인은 일일이 대응하기는 어려운 부분이지만, 감귤의 품질과 같은 내부적인 요인은 농가들의 자구노력과 행정에서의 지원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심비(價心比)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서는 고당도의 맛있는 감귤을 생산함으로써 맛에 대한 신뢰를 먼저 회복해야한다. 현재 노지감귤원은 40년 이상 된 노령수가 많아 품질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올해산 감귤의 평균 당도는 9.4Bx로 타 과일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11Bx이상으로 당도를 높여야한다. 고당도의 감귤 생산을 위한 첫 단추는 원지정비사업으로 고품질 감귤 생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원지정비사업은 생육조건이 열악한, 혼·밀식 성목 과원, 줄 및 열 간격이 일정하지 않은 감귤원을 일정한 재식거리에 맞게 정비하고 불량품종 및 노령수를 우량품종으로 갱신하여 명품 과원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다. 나무 간 재식거리가 넓어지면 나무가 햇볕을 골고루 받을 수 있어 당도가 향상되고, 토양유실 방지시설, 자동방제시설 등의 설치로 영농 작업환경이 개선되어 품질 향상은 물론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 원지정비사업 시행시 당도는 약 2.2°Bx 향상되고 생산액은 2.2배가 증대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토양피복재배를 고민중이라면 원지정비사업은 필수 코스다. 과원 기반정리를 한 뒤에 토양피복필름을 시공하면 감귤의 품질 향상은 물론 필름의 수명도 늘릴 수 있고 생산비도 절감할 수 있다. 올해부터는 토양피복지원사업 신청시 원지정비사업 시행 농가를 우선적으로 선정하여 지원한다.

서귀포시는 1월 10일부터 31일까지 원지정비사업 추가 신청 및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성목이식사업은 ha당 55,034천원, 우량품종갱신사업은 ha당 58,242천원이 지원되며, 방풍수정비는 선택사항으로 ha당 9,240천원을 지원해준다. 농가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70%를 보조하여 사업을 추진한다. 이러한 지원에도 농가들이 원지정비사업 신청을 주저하는 이유는 사업시행 후 2~3년 동안은 감귤소득이 없기 때문인데, 농가의 소득보전 차원에서 농약·비료대를 ha당 4백만원에서 7백만원으로 대폭 상향하여 성목이식은 2년, 우량품종갱신은 3년 간 비용을 지원한다.

제주 감귤산업은 당장은 어렵고 힘들어도 이제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멀리 내다보고 준비해야할 때이다. 기존의 관행 농법은 버리고 과감하게 우량품종갱신과 성목이식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경자년 새해에는 많은 감귤 농가가 위기를 딛고 원지정비사업을 통해 고소득 과원으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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