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개최한 의정보고회서 최종 입장 밝혀
"20대 식물국회, 무거운 책임감... 새로운 국회가 될 불쏘시개 되겠다"

▲ 강창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이 12일 올해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Newsjeju
▲ 강창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이 12일 올해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Newsjeju

제주에서 처음으로 4번 연속 국회의원을 지낸 더불어민주당의 강창일 국회의원(제주시 갑)이 올해 치러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강창일 국회의원은 12일 오후 3시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의정보고회를 열어 지난 16간의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와 이번 제 21대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의정보고회는 강철남과 이승아 제주도의원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박희수 전 의장을 비롯해 민주당 제주도의원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했다. 정동영과 손학규, 주승용 국회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은 영상으로 강창일 의원의 의정보호회 개최 축하인사를 전해왔다.

1부 행사에서 지난 16년간의 의정활동 보고가 있은 후, 2부에서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토크콘서트 말미에 이승아 의원이 "다들 강 의원의 향후 거취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속 시원히 알려달라"는 질문에 강창일 의원이 단상으로 나섰다.

강 의원은 "지난해 12월에 국회 정론관에서 발표할까 하다가 이 자리에서 밝히는 게 도리일 것 같았다"며 "그동안 여러분의 과분한 성원과 격려로 중진 정치인으로서 활동해왔다. 그런데 20대 국회가 식물국회가 돼 버리면서 대체 왜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것인지, 부끄러워서 많은 자괴감과 무력감, 책임감 때문에 4년 내내 한시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말했다.

▲ 강창일 국회의원이 12일 자신의 의정보고회를 통해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 강창일 국회의원이 12일 자신의 의정보고회를 통해 이번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이어 강 의원은 "지난 4년은 번민의 나날들이었다"며 "이제 대한민국 국회는 달라져야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세대가 국회로 들어와야 한다. 싸움만 일삼는 국회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하면서 저는 이번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사람들과 만났고, 한일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이냐라거나 다선의 중진의원이 있어야 한다는 등 1000여통 이상의 전화를 받았다"며 "그렇다고 해서 (제가)정치를 그만두는 건 아니다. 이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 뒤 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의정보고회에 참석해 준 박희수 국회의원 예비후보와 박원철 도의원, 문윤택 제주국제대학교 교수를 소개했다. 이들 3명은 강 의원이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면 당내 경선을 치러야 할 경쟁자들이다.

강 의원은 이들에게 "모두 건승하기를 소망한다"고 덕담을 건넨 뒤, "저의 불출마는 중앙 정치권의 물갈이로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비록 제주 출신이어도 전국의 많은 의원들과 잘 알고 있다. 일단은 물러서지만 중앙당을 통해 불쏘시개가 되어 새로운 21대 국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의 충정으로 내길 결단이라고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의정보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강 의원은 "시원 섭섭하다. 그동안 정말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전략공천'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자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며 "어떤 방향이 도움이 될 것인지 중앙당이 검토하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 12일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개최된 강창일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 ©Newsjeju
▲ 12일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 개최된 강창일 국회의원의 의정보고회.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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