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농민 인내심 '폭발'···"가격안정제 시행"
제주 감귤농민 인내심 '폭발'···"가격안정제 시행"
  • 이감사 기자
  • 승인 2020.01.13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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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청 집결한 감귤농민들, 감귤 내던지며 분통 표출
"힘들게 농사지었으나 결과는 가격하락"
▲ 제주 감귤 농민들이 낮은 감귤가격에 인내심이 폭발했다. 13일 이들은 제주도청을 찾아 감귤을 내던지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Newsjeju
▲ 제주 감귤 농민들이 낮은 감귤가격에 인내심이 폭발했다. 13일 이들은 제주도청을 찾아 감귤을 내던지며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Newsjeju

제주도내에서 감귤을 경영하는 농가들이 화가 났다. 태풍과 장마 등으로 감귤 농사가 고통이 잇따랐는데 가격 형성마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가관계자들은 수확한 감귤을 제주도청에 쏟아내며, 원희룡 제주지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에게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감귤 농민 관계자들 ©Newsjeju
▲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감귤 농민 관계자들 ©Newsjeju

전국여성농민회 총연합제주도연합 등은 13일 오후 3시부터 제주도청 정문 앞에 집결, <제주농민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이들은 "감귤은 제주의 쌀이자 생명, 영혼과 같은 과일"이라며 "힘들게 감귤 농사를 지었으나 연일 하락하는 감귤 가격에 농심은 타들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농민들은 해마다 오르는 비료값, 농약값이나 건지려고 수확을 해보지만 생산비조차 건지기 힘든 감귤 가격에 허탈할 뿐"이라며 "감귤농가가 최저 생산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에 올라온 오늘(13일)자 서울 가락시장 기준 제주감귤은 5kg 7300원으로 형성되는 등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은 감귤가격 폭락은 제주도정의 농업홀대 정책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 감귤상자(콘테이너)를 들고 제주도청 현관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농민들 ©Newsjeju
▲ 감귤상자(콘테이너)를 들고 제주도청 현관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농민들 ©Newsjeju

결의대회에 나선 농민 참가자들에 따르면 제주도 예산대비 농업농촌예산 비율은 10년 전 9.5%대였다. 해당 예산은 해마다 감소했고, 작년에는 7.01%로 줄더니 올해는 6.7%까지 내려갔다. 

또한 제주도정은 3년 전부터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제도'를 마련했으나 예산을 이유로 미루고 있다. 결국 차일피일 미루던 정책들이 지금과 같은 가격파동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농민들은 주장했다. 

농민 참가자들은 "감귤농가가 살아야 제주 감귤산업이 사는 것"이라며 "도정은 감귤 최저생산비를 보장받아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도록 당장 '감귤 가격안정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남원에서 감귤농사를 하는 김윤천 농민은 "감귤 하락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으나, 전혀 준비를 하지 않은 제주도정 등에 큰 책임이 있다"며 "모든 농업정책은 적재적소에서 미리 사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김윤천 농민은 "출하규제를 하려면 미리 대책을 강구해 농민들에 알려줘야 시기에 맞춰 농사를 짓는다"면서 "감귤 가격이 하락해도 유통가는 낮아지지 않는 탁상행정을 가만히 좌시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경찰 및 제주도청 공무원들과 대치를 하고 있는 감귤 농민들 ©Newsjeju
▲ 경찰 및 제주도청 공무원들과 대치를 하고 있는 감귤 농민들 ©Newsjeju
▲ 경찰 및 제주도청 공무원들과 대치를 하고 있는 감귤 농민들 ©Newsjeju
▲ 경찰 및 제주도청 공무원들과 대치를 하고 있는 감귤 농민들 ©Newsjeju

도내 감귤농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도 규탄의 말을 이었다.

이들은 "농산물의 수급과 가격안전 정책의 주요한 책임은 정부"라며 "산발적인 지자체의 농산물 최저가격 보장 정책을 근본적으로 담보할 수 있는 것은 정부가 주요농산물에 대한 공공수급제를 도입하는 것"이라는 소견을 내세웠다. 

이어 "정부는 농민들에게 지속가능한 생산을, 소비자에게는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토록 감귤과 같은 국민 과일에 공공수급제를 도입하라"고 요구했다.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또 "오늘 우리의 외침은 겨울바람에 날아가 버릴지라도, 제주 농업을 지키겠다는 결의는 제주를 수십 년 지켜온 감귤나무처럼 늘 푸르게 우뚝 서 있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①생산비도 못건지는 감귤농가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 ②감귤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 관리제도 조속 시행 ③제주도 농업농촌예산 3% 증액 ④감귤 공공수급제도 실시 등을 요구했다. 

한편 결의대회 참가자들은 집회 후 제주도청에 감귤상자 약 40개를 들고 진입을 시도했다. 경찰과 공무원들이 도청 현관 앞을 막아서자 수백 개의 감귤을 바닥에 던지며 실무 관계자들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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