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공천되는 후보가 제 철학과 사명이 같다면 함께 할 수 있을 것" 밝혀

문윤택 제주국제대학교 교수가 지난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직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전략공천관리위원회)은 문윤택 예비후보의 지역구인 제주시 갑 지역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했다.

그 다음날 16일 기자회견을 마련해 출마 기자회견을 밝힐 예정이던 문윤택 예비후보는 이날 준비했던 기자회견문을 뒤로하고 중앙당의 결정에 대한 심경을 밝히는 것으로 대신했다.

▲ 문윤택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으로 특정인이 지정되더라도 탈당 없이 끝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Newsjeju
▲ 문윤택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지역구가 전략공천으로 특정인이 지정되더라도 탈당 없이 끝까지 하겠다고 밝혔다. ©Newsjeju

문윤택 예비후보는 "(제주시 갑 지역구가)전략공천 됐다는 얘기를 듣고 (어제)수많은 전화를 받았다"며 "'나는 그거와 상관없다. 갈 길을 가겠다'는 답변으로 대신했는데, 어제 잠을 설치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예비후보는 "중앙당의 원칙(중진의원이 불출마하는 지역구는 전략공천한다)을 깰 방안이 없었다.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며 "제주도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은 말할 수 없이 크다"고 심경을 밝혔다.

문 예비후보는 "제2공항이나 강정도 그랬고, 도민의 자기결정권은 또 한 번 무너져 내린 꼴"이라며 "늘 중앙에선 제주도의 민심과 달랐다. 참신하고 역동적인 정치인을 원했지만 매일 그 인물들이 돌아가면서 언급돼 왔고, 그건 옛날 유행가를 반복적으로 트는 라디오와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중앙당을 비판했다.

또한 문 예비후보는 "이대로는 과거의 그림자만 있고 현재와 미래는 없다는 것"이라며 "유능하다해서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온 원희룡 지사가 과연 도민과 소통이 잘 되고 있나. 과연 전략공천이 필승카드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문 예비후보는 "선거는 공정해야 하고 공정한 경쟁을 거쳐야만 도민들로부터 인정받아 존중되어지는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에선 다양한 분야의 참신한 전문가가 정치에 입문해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예비후보는 "국민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제가 나서겠다. 그러기 위한 필승 전략은 공정한 경선을 통해 민심을 얻는 것"이라며 "(전략공천이 된다 하더라도)끝까지 탈당하지 않고 중앙당을 설득해서 출마선언문에 적었던 내용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갈음했다.

민주당 중앙당에서 전략공천으로 특정인을 내세울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예비후보는 "중앙당에서 후보를 결정한다는 건 근거를 제시하고 결정할 것이다. 그 근거는 여론조사가 될 텐데, 여론조사에 반영되지 않은 것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중앙당이)전략공천하는 수준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럼에도 전략공천의 근거가 불명확할 경우를 묻자, 문 예비후보는 "제가 납득이 될 수 있는 분으로 결정될 것이라 본다"며 "그 분이 제 철학과 사명이 같다면 함께 할 수 있다고 보고 같이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문 예비후보는 "그런데도 현재로선 중앙당을 설득하는 게 더 나을 거라고 본다. 제가 후보가 될 거라고 장담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제2공항에 대한 정책 질문에 문 예비후보는 서두를 문제가 전혀 아니라고 강조했다.

문 예비후보는 "무엇보다 도민들의 뜻이 충분히 반영된 후 추진돼야 한다"면서 "제주의 긴 역사를 보면 항상 소외돼 와 자기결정권을 가지지 못했다. 그 부분을 원칙적으로 존중하는 방식을 찾아서 제2공항을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문 예비후보는 "환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공동체와 제주의 가치"라면서 "그걸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머지 것들은 그 다음에 논의해도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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