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우리에게 쓰는 편지
너와 나, 우리에게 쓰는 편지
  • 뉴스제주
  • 승인 2020.01.22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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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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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청 현지훈

제주특별자치도 공무원 인사발령으로 전 부서가 분주하다.

인사가 발표될 때면 공직자로 첫발을 내딛던 시절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부서가 정해지자마자 새로운 환경에 대한 설렘, 긴장, 두려움, 기대감 등 만감이 교차했다.

고령의 나이에 첫 직장생활이어서 그랬는지, 잘 해보고자 하는 의욕의 넘쳤는지 잘 모르겠지만, 적응이 안 되어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을 자주하곤 했다.

내 성격, 내 삶의 궤적을 아는 친구가 말했다.

“여기서 적응하지 못해서 그만두면,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하든 진득하게 할 수 없을 거다.

어떻게든 적응하기를 바라고 그 이후에도 공직이 적성에 맞지 않으면 그때 그만두어야 후회하지 않을 거야.”

그 친구 덕분에 지금까지도 공직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지금도 술 한잔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하곤 한다.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친구ㅇㅇ야! 고맙다.”

10여년의 공직을 돌아보면, 어색함, 부끄러움, 뿌듯함, 곤람함, 고마움, 성취감, 당당함 등 수많은 생각이 교차한다.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면서 신규 공무원이 오면 커피 한잔 하면서 얘기를 하곤 한다.

“공무원으로서 법령, 조례, 규칙 등을 숙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민법총칙, 행정법 총론 정도는 공부했으면 좋을 거 같다.

무효와 취소, 소멸시효, 권리와 의무, 채권과 물권, 기속행위와 재량행위, 소멸시효 등의 개념을 알고 있어야 제대로 된 행정행위를 할 수 있다.”

“각양각색의 선배들로부터 장점을 배우려고 노력하여야 당신도 존경받는 공무원이 될 수 있다.”

“부당한 관행이나 행위에 대하여는 아니라고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나는 어떠한 삶을 살 것인가, 퇴직 이후 후배들에게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에 대하여 골똘히 생각해봐야 한다.”

“청렴은 말하는 게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다.”

공직을 마감하는 선배공무원들의 인생 스토리에서 보람, 고마움, 후회, 다짐, 부탁 등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 말했다.

“현재의 기억은 과거이며 현재의 비전은 미래이다.

영원은 바로 현재이다.”

나는 지금 후배들에게 말하고 있다.

진정성과 따스함이 스며든 이야기라면 조금은 괜찮은 선배의 소리침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하고 스스로 위안을 삼으면서.

서귀포시는 “2019년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기초자치단체(시) 분야 종합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청성사달(淸聲四達 : 청렴한 소리가 사방에 도달함)이 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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