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테마파크 사업으로 갈등 빚는 선흘2리 마을,
원 지사 "갈등관리 전문가 투입했다" 발언에 반발

▲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반대하고 있는 선흘2리 마을주민들이 지난해 12월 10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 집결해 원희룡 지사에게 사업승인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Newsjeju
▲ 제주동물테마파크 조성사업을 반대하고 있는 선흘2리 마을주민들이 지난해 12월 10일 제주특별자치도청 앞에 집결해 원희룡 지사에게 사업승인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Newsjeju

선흘2리 주민들이 24일 성명을 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주장하며 비판했다.

선흘2리 주민들은 원희룡 지사가 지난 23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동물테마파크 사업 문제로 찬반 갈등에 대해 갈등관리 전문기관과 컨설팅 계약을 맺고 현장에 전문가를 투입했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행정이 중재 역할을 할 경우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허나 선흘2리 주민들은 "이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갈등관리 전문가가 현장에 온 적도, 주민들이 이를 동의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선흘2리 주민들은 "그럼에도 원 지사가 마치 우리가 이를 받아들인 것처럼 말한 것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현재 제주도정에선 일방적으로 마을에 갈등관리 전문팀을 보내겠다고 전한 상황이나, 마을에선 원 도정에 대한 불신이 워낙 커 어떤 결정도 내린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흘2리 주민들은 "그간 원 지사는 이 문제와 관련해 국정감사장이나 행정사무조사 특위, 언론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거짓말을 해 왔다. 이야말로 갈등의 원흉"이라면서 원 지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선흘2리 주민들은 "최근 원 지사가 당적 변경과 관련해 도민들의 동의를 사전에 구하겠다는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이러한 반복된 거짓말은 도민을 얕잡아 우롱하는 처사일 뿐"이라고 힐난하면서 "자신의 중앙정치 재진출과 대권 욕심에 선흘2리 주민들과 도민을 악용하지 마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은 "지역 주민에게 신뢰를 주지 못하는 정치인은 더 큰 정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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