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매년 수백 억 재정 투입했는데 효과 안 보이는 유수율
현재도 전국 최저 수준... 제주자치도 "2025년엔 전국 평균 수준에 도달할 것" 해명

누수. 제주도정은 상수도 유수율 전국 평균 수준 달성 목표 연도를 2025년으로 수정하고 매년 4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누수. 제주도정은 상수도 유수율 전국 평균 수준 달성 목표 연도를 2025년으로 수정하고 매년 4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에서 2016년도부터 매년 수백억 원을 쏟아부은 유수율 제고사업이 아직도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가 발표한 2018년도말 상수도 통계에 따르면, 제주도의 상수도 유수율은 46.2%, 누수율은 43.3%로 모두 전국 최고·최저 수준이다. 유수율은 수돗물 총 생산량 가운데서 급수에 대해, 누수되지 않고 경제적인 수익을 발생시키는 수량의 비율을 말한다.

즉, 제주상하수도본부에서 정수장을 통해 하루 100톤의 상수도를 뽑아내 가정 및 기업으로 보낸다고 할 때, 물이 가는 도중에 거의 절반이 새면서 땅 속으로 버려지고 있고, 실제 절반 정도만 공급되고 있다는 얘기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015년 8월 이전까지 이 사실을 숨기고 유수율이 77%를 유지하고 있다고 2009년부터 6년간 거짓말을 해 왔다. 특히 특별자치도 이전 기간까지 합하면 상하수도본부에서 무려 20년 동안 거짓보고를 해 왔던 것으로 드러나 제주도민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 사실이 드러나자, 제주자치도는 지난 2016년 6월에 2021년까지 유수율 83%(당시 전국 평균)를 목표로 3934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렇게 해서 목표연도가 불과 1년이 남은 현 시점까지 수천억 원의 예산이 투입돼 왔지만 아직도 제주도의 상수도 유수율이 좀체 늘지 않고 있어 문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는 비난이 제기되는 이유다.

누수 탐사 현장. 제주도 상하수도본부는 유수율 제고사업을 통해 하루 2000톤의 물을 절약시켜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제주
▲ 누수 탐사 현장.

이에 대해 제주자치도는 29일 브리핑을 갖고선 목표연도를 2025년으로 수정하고, 매년 400억 원 이상을 집중 투자해 유수율을 현 시점 전국 평균 수준인 85%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양문 상하수도본부장은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을 2016년도부터 본격 추진해 왔지만 한정된 제정상황에서 계획 대비 투자가 미흡했다"며 "블록구축 사업에 3년이 필요해 유수율 상승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양문 국장은 "현재 상수관망 블록구축사업이 완료된 오라와 애월, 토평 지역에선 평균 유수율이 41%에서 78%로 상승해 1일 1만 6000톤 정도의 수돗물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여기에 노후관 교체사업을 통해 유수율을 10% 정도 더 끌어 올리면 전국 평균 수준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국장은 "현재 유수율 제고사업으로 추진 중인 상수관망블록구축 사업이 읍면 지역에선 올해 말까지 마무리되고, 동 지역은 한국수자원공사에 위탁해 올해 1월부터 추진 중에 있다"며 "노후 상수관 교체도 블록구축 완료 지역부터 추진하고 있어 곧 상수도 유수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제주도정에선 상수도 유수율 제고사업으로 지난해에 450억 원을 투자한 상태며, 올해엔 432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부턴 중앙정부 절충을 통해 환경부 국비예산 90억 원이 투입되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허나 90억 원을 제외하면 모두 도민의 혈세 지방비다. 이미 4000억 원에 가까운 지방비가 투입됐고, 앞으로 1600억 원 정도가 더 투입돼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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